부산 기장읍성 ‘최초 축성 유적’ 발견…국가사적 승격 기대감 커져
파이낸셜뉴스
2025.11.14 18:02
수정 : 2025.11.14 18:02기사원문
1425년께 축성한 체성 해자 발견…14일 학술발굴조사 자문회의
[파이낸셜뉴스] 조선시대 축성한 기장읍성 유적지에서 최초 축성 유적이 발견되며 읍성 축성에 대한 역사적 사실이 더 뚜렷하게 밝혀질 중요한 고고학적 성과가 나왔다. 현재 기장읍성이 국가사적 승격 보류 상태에 놓인 만큼, 향후 사적 승격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부산 기장군은 최근 기장읍성 정밀 발굴조사에서 최초 축성 유적이 발견됨에 따라 14일 기장읍 서부리 일대 발굴조사 현장에서 ‘현장공개 및 자문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재)울산문화유산연구원에 의뢰해 지난 6월부터 기장읍성 서벽 일대 정비사업 부지에 대한 정밀 발굴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발굴에서 세종 7년(1425년) 처음 축성된 기장읍성의 체성 해자가 발견됐다. 해자 상부에는 성종 21년(1490년)에서 중종 25년(1530년) 사이에 개축된 체성이 상·하 중복 관계로 놓여 있음이 최초로 확인됐다.
체성 내·외벽의 기본적인 축조 수법은 기저부를 조성한 뒤, 내벽은 뒤채움석을 채워넣어 보강했고 바닥에는 지정목이 확인됐으며 내벽 채움석 뒤에는 흙으로 덮어 내탁부를 형성한 것으로 추정됐다. 외벽은 기저부 위에 지대석을 세운 뒤 면석을 들여쌓아 축조했으며 지대석 아래에 기단보축(성벽 기저부를 보강하는 방식)이 확인됐다.
이는 초축 체성의 범위와 축성 시기를 문헌기록과 연결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꼽힌다. 해자에서 출토된 15세기 인화분청사기와 연질백자 등의 유물을 통해 축조, 폐기 시기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발견은 특히 기장읍성의 국가사적 승격과도 연관된 중요한 건으로 꼽힌다. 현재 역사자료 보완을 조건으로 국가사적 승격이 보류된 상태인 만큼 향후 관련 절차 진행에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정종복 군수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반영해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기장읍성의 국가사적 승격을 다시금 적극 추진하겠다”며 “또 기장읍성 일대 역사사적공원 조성을 본격화해, 기장시장 등과 연계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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