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 경북 북부 지선에 전·현 단체장·공무원·야당인사 줄줄이 도전

뉴스1       2025.12.07 06:30   수정 : 2025.12.07 06:30기사원문

21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6월2일 경북 포항체육관에서 개표에 필요한 각종 장비들이 설치되고 있다. 2025.6.2/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안동=뉴스1) 김대벽 기자 = 내년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세'가 강한 경북 북부지역 단체장 선거엔 전·현직 단체장은 물론, 현직 공무원, 도의원, 야권 인사들까지 대거 등판할 것으로 보여 판세를 가늠하기 힘들어졌다.

지역 정가에서는 "보수 텃밭이나 다름없는 경북의 정치 지형에 큰 변화가 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한 관계자는 "경북 북부권의 경우 단순히 단체장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다음 총선과 TK의 정치판을 바꿀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7일 전했다.

경북 북부 9개 시·군 중 안동시장 선거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북부권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권기창 시장이 각종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권광택·김대일 도의원, 김명호 전 도의원, 권백신 전 코레일관광개발 사장 등이 잇따라 출마 의사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상우·김영진 전 도당위원장, 조성진 전 예천 부군수 등이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지역 정가에서는 "권기창 독주 체제냐, 반(反)권기창 연합 구도냐가 승부처"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상주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내부 경쟁이 본선 못지않게 뜨거울 것으로 예측된다. 강영석 시장이 3선 도전을 준비하는 가운데, 박영문 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황천모 전 시장, 안재민 보좌관, 남영숙 도의원, 안경숙 시의장 등 8명 이상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져 '세대교체' '여성 리더십' '중앙 인맥' 등이 복합적으로 충돌하는 구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에서는 조원희 전 후보와 이윤희 지역위원장 등이 후보군에 올라 있다.

문경시장은 신현국 시장이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상황에서 김학홍 도 행정부지사의 출마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민주당은 전략공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 정가에서는 "청년·일자리 대책과 도시 활력 회복 비전을 누가 더 설득력 있게 내놓느냐가 당락을 가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예천군은 '국민의힘 경선이 곧 본선행'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보수세가 강하다.

김학동 군수가 재선 도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도기욱 도의원과 안병윤 경북대 부총장이 출마의 뜻을 굳혀 3자 구도를 형성한 상태다.

민주당은 조직을 정비하며 본선 대응 전략을 세우고 있다.

봉화군은 북부권에서 가장 '예측이 불가한' 지역으로 꼽힌다.

박현국 군수가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권영준 군의회 의장·김동룡 전 부군수·박만우 농협 조합장·최기영 전 새마을회장·홍성구 전 국학진흥원 부원장 등이 도전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민주당이 젊은 인사 중심 전략공천 가능성을 검토해 판세가 더 복잡해지는 모양새다.

정가에서는 "막판까지 혼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현 시장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공석이 된 영주시장의 경우 현재 유정근 부시장이 권한대행을 맡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유 부시장이 시장 후보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장욱현 전 시장 측근과 지역 인사들을 후보군으로 검토하고 있다.

영양군은 김병곤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이 선거전에 합류할 경우 현직인 오도창 군수, 권영택 전 군수, 김석현 군의원과 국민의힘 경선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김상훈 도당 사회적경제위원장을 중심으로 판을 짜고 있다.

정가에서는 "관료 출신이 가세하면 판이 완전히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송군은 윤경희 군수 거취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윤 군수가 3선에 도전한다면 국민의힘 공천 경쟁 구도가 형성되겠지만, 공천에서 배제된다면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에서는 우병윤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와 배대윤 전 군수가 군수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지역의 물망 있는 인사를 중심으로 전략공천을 검토하고 있다.

의성군은 '세대교체론'이 가장 강하게 부상한 지역이다.

김주수 군수의 재출마 여부가 판세를 좌우하겠지만, 최유철 전 군의회 의장과 김창우 도의원, 정훈탁·신정수 전 도의원 등이 경선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민주당은 김민재 지역위원장을 중심으로 대항마를 물색 중이다.

정치권에서는 "김 군수가 불출마할 경우 국민의힘 경선이 최대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공무원과 지방공기업의 상근 임원은 선거일 90일 전인 내년 3월 5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따라서 행정부지사·국장·부단체장 등 관료 출신 인사들의 잇단 출마가 예상되는 내년 지방선거는 3월 초가 '구도 확정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역의원이 기초단체장에 출마할 경우엔 사퇴 시한이 5월 4일이다.

지역 정치권 인사는 "경북 북부는 보수 텃밭이지만 인물·세대·조직의 충돌이 심해 예측이 쉽지 않다"며 "3~5월 국민의힘 공천 경쟁과 민주당 전략공천 여부가 판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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