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장' 도부장은 왜 임원이 못 됐을까? 이신기의 대답은 ①

뉴스1       2025.12.07 07:01   수정 : 2025.12.07 07:01기사원문

JTBC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배우 이신기 / SLL, 드라마하우스, 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JTBC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배우 이신기 / SLL, 드라마하우스, 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JTBC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배우 이신기 / SLL, 드라마하우스, 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최근 막을 내린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이하 '김 부장'/극본 김홍기, 윤혜성/연출 조현탁)에서 이신기는 ACT 영업본부 2팀장 도진우 역할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도진우는 '꼰대'인 1팀장 김낙수(류승룡 분)와 정반대 스타일의 팀장으로, 선배 김낙수와 미묘한 대립 구도를 형성한다. 그는 부지런하고 똑똑하며 팀원들과 친근하게 지내면서도 선을 지킬 줄 아는 스타일로 직원들 사이에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속내를 알 수 없는 모습으로, 김낙수에게는 "뱀 같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끝내 임원 경쟁에서 밀린 그는 김낙수와는 또 다른 의미로 인생을 되돌아본다.

'뱀 같은' 도 부장을 연기한 이신기는 2023년 드라마 '최악의 악'에서 폭력조직 행동대장 서부장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감사합니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등에 이어 '김 부장'까지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축구선수 출신인 그는 '김 부장'과 동시에 '뭉쳐야 찬다4'의 주요 멤버로 활약 중이다. 두 프로그램 덕분에 요즘 길에서 많은 이들의 인사를 받는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도 부장' 이신기와 만났다.

-'김 부장'에는 어떻게 합류했나.

▶감독님과 미팅하고 합류하게 됐다. 처음에는 송 과장 역할로 리딩을 했고 최종적으로 도 부장 역할을 맡게 됐다. 대기업 부장이면 아무리 빨라도 40대여야 하지 않나 고민했는데 (감독님이)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모습이 있다'고 하시더라. (웃음) 감독님이 믿어주시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 젊은 느낌의 부장이니까 김 부장과 세대 차이도 잘 보이지 않을까 싶었다. 큰 역할이었는데 부담감보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더 컸다.

-회사 생활 경험도 없고 도 부장과는 공통점이 없는데, 어떻게 인물을 준비했나.

▶배우를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일을 해본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 그리고 모든 단체나 조직은 형태만 다를 뿐이지 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적든 많든 사람이 모이면 정치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나. 그리고 (축구선수로 활동하면서) 합숙도 많이 해봐서 그 조직 안에서도 얼마나 치열한 감정이 오가는 관계가 생기는지 경험해 봤다. 그런 점은 공감이 됐다.



-원작을 봤나.


▶일부러 원작은 보지 않았다. 배우마다 작품마다 다른데 나는 원작을 보고 연기를 하면 더 어렵더라. 도 부장은 여러 가지 면에서 낙수와 반대 지점에 있다. 학벌이나 일하는 방식도 다르다. 도 부장은 낙수의 긴장감을 자극하는 인물, 불편하게 만드는 '거슬리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가장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다. '나이스'하고 수평적이지만 쉽게 대할 수 없는 인물이다.

▶기본적으로 불편함을 주는 인물인데 더 그렇게 생각하고 연기하면 부자연스러울 거라고 생각했다. 이미 대사, 설정 자체가 도 부장이었다.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싶어서 처음부터 '뭔가 있는 인물'로 보이지는 않으려고 했다. 다만, 낙수가 유튜브 논란을 직접 해결하러 가는 신은 조금 더 신경을 써서 연기했다. 신 차장이 내 가방을 탁 건드려서 떨어트리는 데 화를 참고 있다가 감정이 조금 드러난다. 애드리브 신이었다. 감독님이 처음에는 실수로 가방을 떨어트린 줄 아셨다. 말씀드렸더니 마음에 들어 하셔서 더 자신 있게 연기할 수 있었다. 이 작품은 감독님이 정말 잘 믿고 맡겨주셔서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 너무 좋은 감독님을 만나서 큰 힘을 얻었다.

-최종회에서 도 부장이 승진에 실패하고 감정을 터뜨리는데.

▶톤 조절이 정말 힘들었다. 감독님은 조금 더 표현하길 바라셨고, 저는 자꾸 덜어내게 되더라. 임원 발표 전 들뜬 모습 등 조금 더 직접적으로 표현하길 바라셨다. 드라마 흐름상 그게 맞는 것 같다. 도 부장에 대한 다양한 반응에서 내 연기에 대한 내용도 당연히 좋은데, '도 부장 저렇게 하면 안 되지' '저러니까 임원이 안 되지' 등 상황에 몰입해서 써주는 댓글들이 많아서 기뻤다.

-도 부장은 왜 임원이 안 됐을까.

▶(제작진이) 도 부장의 결말을 두고 고민을 많이 하신 것 같고, 현실적인 방향으로 정리가 된 것 같다. 진짜 왜 임원이 안 됐을까? 도 부장은 그게 정말 고민이었을 것이다. 자기는 철두철미하게 다 했는데 이유를 모르는 거다.
그러다 보니까 '정말 대학 때문인가? 진짜 이거 때문이라고?' 이런 생각이었을 것이다. 내 생각에 회사 윗선은 도 부장을 지금 포지션에 둬야 회사에 가장 많은 돈을 벌어다 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결국 회사에서 가장 좋은 쓰임새, 가장 많은 돈을 벌어다 줄 위치에 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N인터뷰】 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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