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하정우, 4번째 연출 '29禁' 영화로 첫 흥행 도전…결과는
뉴스1
2025.12.07 08:01
수정 : 2025.12.07 09:13기사원문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감독 하정우의 도전은 흥행이라는 결실로 이어질까.
지난 2013년 코미디 영화 '롤러코스터'로 감독 데뷔한 하정우는 데뷔작에서 독특한 코미디 감각으로 호평을 받았다. 중앙대 연극영화과 후배 정경호를 주연으로 내세운 '롤러코스터'는 비행기 안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펼쳐지는 독특한 캐릭터들의 향연 덕에 일부 마니아층 관객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롤러코스터'의 기발한 시퀀스들은 요즘에도 종종 언급될 정도로 주목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영화는 흥행에 실패했다. '롤러코스터'는 누적 약 2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친 바 있다.
'롤러코스터' 이후 하정우는 약 2년 뒤인 2015년 두 번째 연출작인 '허삼관'을 내놓았다. '허삼관'은 위화 작가의 '허삼관 매혈기'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가진 건 없지만 가족들만 보면 행복한 남자 허삼관이, 11년간 남의 자식을 키우고 있었다는 기막힌 사실을 알게 되면서 펼쳐지는 일을 그린 코믹한 휴먼 드라마다. '허삼관'은 비평적으로도 흥행적으로도 아쉬운 결과를 냈다. 하정우와 하지원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누적 약 95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무려 10년 만에 선보인 감독 하정우의 세 번째 연출작은 올해 4월 개봉한 영화 '로비'다.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 분)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 영화는 하정우 특유의 '말맛'과 함께 풍자적인 블랙 코미디가 돋보여 호평받았지만,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극장 관객이 줄어든 상황적인 어려움이 있었고, '골프 접대'라는 소재가 대중적이지 않다는 평이 있었다. '로비'는 약 26만 명을 동원하고 극장에서 내려왔다.
네 번째 '윗집 사람들'은 그의 장기인 '말맛'과 독특한 캐릭터 설정이 살아있는 작품이다. '롤러코스터'처럼 한정된 공간인 집 안에서 두 커플이 나누는 대화로만 전개되는 설정은 감독 하정우의 장기를 펼쳐놓기 좋은 완벽한 무대가 됐다. '주토피아2'라는 강력한 경쟁작이 있지만, 현재 이 영화는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며 선전 중이다. 이 같은 흐름이 계속돼 '허삼관'을 제외한 전작들이 동원한 20만명대 관객수를 넘어서는 흥행을 달성할 수 있을지, 향후 흥행 추이에 기대가 쏠린다.
하정우는 최근 진행한 '윗집 사람들' 관련 인터뷰에서 "'롤러코스터' '허삼관' '로비'는 진짜 많은 인물이 나온다, 내가 뭔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 그런 마음이 크다 보니까, 여러 캐릭터를 만들어서 되게 많은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는데 그것이 찍고 나서 보니 내가 너무 많은 것들에 욕심을 부렸구나 싶더라"면서 "앞서 세 작품을 차근차근 생각하면서 이 작품은 그런 부분을 줄여보자고 생각했다"고 '윗집 사람들'과 전작들의 다른 점에 대해 밝힌 바 있다.
또한 그는 흥행에 대해서는 "때가 있는 거 같고, 하늘이 결정해 준다"며 "사람들의 마음은 내가 무대 인사를 천 번 한다고, 만 번 한다고, 어디 인터뷰에 나온다고 해서 쉽게 움직일 수 있는 게 아니다, 최선을 다해서 영화를 만들고 홍보하면서 많은 분과 같이하는 것이고 아니면 아닌 거다, 그래도 분명히 때는 올 거라 생각하고 이번에도 변함없이 최선을 다해서 작품을 내놓는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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