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연탄 후원 손길 멈췄다…고물가·경기침체 영향

뉴스1       2025.12.07 08:26   수정 : 2025.12.07 08:26기사원문

연탄 봉사 모습. /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광주 남구 송하동 남선연탄 공장에 서 생산된 연탄. /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박지현 기자 =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됐지만 취약계층을 위한 연탄 후원과 봉사가 줄어들고 있다.

7일 광주 5개 자치구 등에 따르면 이달 예정된 연탄 후원과 봉사는 북구와 남구에서 각각 1건에 그친다.

북구에선 13일 지역 태권도장 두 곳의 학생들이 연탄 400장을 소외계층에 나눔하고 남구에서는 19일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에 300장이 배달될 예정이다.

통상 연말과 겨울철을 맞아 취약계층을 위한 연탄 후원과 봉사가 이어져 왔지만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민간 봉사단체 '따뜻한 사람들'에도 연탄 후원 문의는 뜸하다.

전주연탄은행에 올해 광주·전남 지역 몫으로 들어온 후원은 3000장에 불과하다.

지난해 겨울 3만~4만 장의 후원이 모였던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줄었다.

윤국춘 전주연탄은행 대표는 "경기 침체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매년 후원이 줄고 있다. 올해는 그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며 "코로나 시기에는 단체 봉사는 어려워도 후원은 있었는데 지금은 후원도 봉사도 모두 줄어 당시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기준 광주에서는 530가구가 연탄으로 겨울을 나고 있다.

이들은 정부로부터 연탄 보조금 47만 2000원을 지원받는데 연탄 1장에 1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470장으로 올겨울을 보내야 한다.

하루에 최소 연탄 5장을 쓴다고 가정할 경우 94일분밖에 되지 않는다.

광주시가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에 6만~20만 원의 추가 비용을 지원하고 있지만 내년 3월까지 따뜻한 겨울을 나기엔 부족하다.

연탄값도 부담이다. 2년 전 장당 800원대였던 연탄은 광주 유일의 연탄공장인 남선연탄이 폐업하면서 전주와 경주에서 공급받아 운송비가 더해지며 가격이 올랐다.

후원이 들어와도 보관 공간이 부족한 문제도 생겼다. 남선연탄 창고가 사라지면서 대량 보관이 어려워지면서다.


한 단체 관계자는 "과거에는 50톤 트럭으로 남선연탄 창고에 한 번에 옮겨 놓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별도로 확보한 작은 창고를 이용하다 보니 1톤 트럭이 여러 번 오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불편은 감수할 수 있다. 추운 겨울 이웃에게 더 많은 관심과 따뜻한 손길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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