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연말 '뮤지컬 대전'…초연·명작·화제작 총출동
뉴시스
2025.12.07 11:00
수정 : 2025.12.07 11:00기사원문
영화 원작 '물랑루즈!''비틀쥬스'…'라이프 오브 파이''슈가'는 초연 스테디셀러 뮤지컬 '렌트''킹키부츠' 올해도 관객과 만나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대작 뮤지컬들이 연말 무대를 뜨겁게 달군다. 화려한 볼거리부터 깊이 있는 스토리까지, 다양한 매력으로 한해를 의미있게 마무리하려는 관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재미 보장된 영화 원작 뮤지컬
거대한 코끼리와 풍차 등 초대형 스케일을 자랑하는 무대와 의상, 소품이 어우러져 연말 무대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오펜바흐부터 아델, 마돈나, 리한나 등 세대를 초월한 아티스트들의 70여 개 명곡을 조합해 새로운 곡을 만들어낸 매시업 뮤지컬로도 유명하다.
오는 16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막을 올리는 '비틀쥬스'는 팀 버튼의 동명 영화 비틀쥬스를 원작으로 한다.
이승과 저승 사이에 갇혀 있는 비틀쥬스가 벌이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은 2021년 국내 초연 당시 공중 부양, 불꽃 연출 등 놀라운 상상력을 구현한 무대로 관객들을 불러모았다.
이번 시즌은 코미디언 이창호가 코미디 각색으로 참여, 말맛을 더 살린 버전으로 돌아온다.
정성화, 정원영과 함께 비틀쥬스 역으로 출연하는 김준수가 처음으로 선보일 '본격 코믹 캐릭터' 연기도 관람 포인트다.
◆신선한 매력…첫선 보이는 뮤지컬
국내에서 첫선을 보이는 작품들도 있다.
2021년 웨스트엔드, 2023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라이프 오브 파이'는 지난 2일 GS아트센터에서 공식 개막해 국내 관객들을 처음으로 만났다.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를 무대로 옮긴 작품은 태평양 한가운데 구명보트에 남겨진 소년 파이와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의 227일 간의 여정을 다룬다. 퍼펫티어(인형 조종사)를 통해 구현되는 동물들은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놀라운 퍼펫(인형) 예술을 보여준다.
브로드웨이 정통 쇼뮤지컬 '슈가'는 12일 한전아트센터에서 개막,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오른다.
영화 'Some Like It Hot(뜨거운 것이 좋아)'을 원작으로 하는 '슈가'는 1929년 금주법으로 혼란스러웠던 시대, 두 명의 재즈 뮤지션이 갱단의 위협을 피해 여성 밴드에 합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색소폰 연주자 조 역의 엄기준, 이홍기, 남우현, 정택운, 베이시스트 제리 역의 김법래, 김형묵, 송원근이 여장을 하고 활약할 예정이다.
'한복 입은 남자'는 창작 초연으로 연말 대전에 도전장을 냈다.
'한복 입은 남자'는 이상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노비 신분에도 종3품 벼슬까지 올랐지만 파면된 후 역사에서 사라진 과학자 장영실의 생애와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다룬다. 내년 3월 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상연한다.
◆다시 찾아온 스테디셀러 뮤지컬
오랜 시간 꾸준히 관객을 만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 받은 작품들도 올 겨울 다시 돌아왔다.
'렌트'는 지난달 9일 코엑스아티움에서 10번째 시즌을 출발했다.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을 현대화한 '렌트'는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예술가들의 치열한 삶을 이야기한다.
록, R&B, 탱고, 발라드, 가스펠 등 다양한 장르를 혼합한 성스루 형식의 뮤지컬로 한국에서는 2000년 초연했다. 이후 시즌을 거듭하며 작품의 힘을 입증해 온 '렌트'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청춘에게도 뜨거운 울림과 위로를 건네고 있다.
'킹키부츠'도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손꼽힌다.
영국 노샘프턴의 수제화 공장들이 경영 위기에 직면하던 시기, 특별한 부츠를 제작해 유일하게 살아남은 구두공장의 실제 성공담을 각색한 작품이다.
2014년 국내 초연 후 올해 일곱 번째 시즌을 맞아 지난달부터 지방투어 중인 킹키부츠는 17일부터 내년 3월 29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서울 공연을 갖는다.
◆실제 인물을 뮤지컬 무대로
'에비타'와 '보니 앤 클라이드'는 실존 인물을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다음 달 11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하는 '에비타'는 아르헨티나 퍼스트레이디였던 에바 페론의 생애를 따라가며, 성녀와 악녀라는 엇갈린 평가를 받았던 그의 이야기를 전한다.
'보니 앤 클라이드'는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기, 차량 절도와 강도를 거듭하며 세상을 뒤흔든 보니와 클라이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11일 개막하는 '보니 앤 클라이드는'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3월 2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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