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차 배우 임형준 "연기 꿈 놓지 않으려 10년 넘게 '투잡'…원 없이 해봐야죠"

뉴스1       2025.12.07 13:36   수정 : 2025.12.07 13:36기사원문

배우 임형준


배우 임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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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형준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지난 1999년 연극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한 임형준은 영화 '쉬리'를 시작으로 '라이터를 켜라', '태극기 휘날리며', '가문의 영광' 시리즈 등 굵직한 작품에서 활약했다. 이후 영화 '범죄도시' 드라마 '카지노'에서 기존의 코믹한 이미지에서 더 확장된 연기와 장르를 시도했다. 올해도 드라마 '파인' 영화 '중간계'까지, 쉼 없이 새로운 인물을 그리며, 새로운 도전으로 가득 찬 필모그래피를 꾸렸다.

독립 영화 제작 등 최근 콘텐츠 제작자로서도 첫발을 내디딘 임형준은 뉴스1과 인터뷰에서 배우이자 제작자, 그리고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생활인으로서 보낸 올해를 돌아봤다.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연기에 대한 꿈을 놓지 않기 위해서라고. 데뷔 27년 차의 배우는 "아직 못 보여드린 게 많다"며 "원 없이 연기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파인'에서는 잠수부 고석배를 연기했다. 임형준은 전작의 배역처럼 임팩트는 크지 않지만, 그래서 더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주변에서는 오히려 이렇게 평범한 인물을 잘 소화할 줄 몰랐던 것 같다, 오히려 '카지노' 때보다 더 좋았다고 하는 동료들이 있었다, 극에 잘 녹아들었다는 평 같아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코미디가 아니어서 안 어울릴 줄 알았던 이들도 있었던 것 같다, 그것도 내가 배우로서 (다양하게) 보여준 게 많이 없고, 나와 연관된 이미지가 많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라며 새로운 인물을 표현하고 싶은 바람을 드러내기도.

또 영화 '중간계'에서 방송사 PD를 연기했다. 임형준은 다시 호흡을 맞춘 강윤석 감독의 도전에 큰 감명을 받았다면서 "실험적인 시도를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 않나, 어떻게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영화를 만들 수 있는지 다들 궁금해하지만 실제로 시도하는 게 쉽지 않다, 그런데 감독님이 새로운 시도를 하신 거다"라고 했다.

이어 "'중간계'는 짧은 시간, 적은 회차로 압축적이고 짜임새 있게 촬영을 진행했다, 배우로서도 새로운 경험을 해서 신기하고 의미가 있었다"라며 "찍을 때 감독님이 어떤 그림으로 나올지 보여주시긴 해도 '이게 맞는 건가?' 궁금해하면서 연기했다, 블루 스크린이 없으니까 그것도 신기하고, 한편으로는 기술의 발전이 대단하고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중간계' 경험은 제작자 임형준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차기작 준비와 함께 제작자로서 활동을 준비 중이라면서 "저예산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보통은 예산에 맞춰서 이야기를 쓰는데, 요즘은 기술력이 좋아져서 이야기를 더 크게 표현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드라마 '파인' 영화 '중간계' 등 꾸준히 활동을 펼친 임형준. 27년 활동이 쉽지만은 않았다. 젊을 때는 아무리 힘들어도 '꿈'을 좇는 게 당연했지만, 나이를 먹고 가정이 생기면서 마냥 꿈만 바라볼 수 없었다.

그는 "활동을 오래 하다 보면 생활 때문에 연기를 그만두게 되거나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 생긴다, 동료 중에서 연기를 그만둔 경우가 많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내가 작품을 많이 하는 게 아니니까 '가끔 배우 수입만으로 어떻게 생활하냐'고 묻는 분들도 있다, 주변에 가까운 사람은 아는데 10년 넘게 해외 물류업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물건을 수출할 때 배로 물건을 보내고 그 나라의 창고까지 전달하는 그런 업무다, 예전에, 주변에서 많은 배우들이 부업을 고민하고 있을 때 나도 고민이 컸다, 지인을 통해서 수출하는 회사를 알게 돼서 무작정 찾아갔던 기억이다. '배우 임형준이라고 하는데요'라면서"라며 웃었다.

임형준은 "그렇게 시작한 일을 10년 넘게 해왔다, 처음에 일을 시작할 때 서울과 부산을 오가면서 일했다, 부끄럽기도 했다, 가끔 알아보는 분도 있고 내가 어색하기도 하고"라면서 "그러다가 내가 모르는 분야를 잘 알게 되니까 흥미로웠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 일(수입원)이 없었으면 배우로서도 버티기 어려웠을 것 같다, 1년에 한 작품씩 하다 보면 힘들어서 (연기를) 포기할 것 같더라"며 "그래서 꾸준히 일을 한 거다, 연기는 내가 너무 좋아하는 일이다, 젊을 때는 패기로 버틸 수 있는데 나이 먹고 가정이 생기면 꿈만 좇을 수가 없더라, 그래서 이 일(물류업)을 계속 해 온 것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연기를 놓지 않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이 그의 지금을 만들었다. 임형준은 "결국 연기를 놓고 싶지 않기 때문에 한 선택이다, 조연의 경우는 일확천금을 벌지도 않고 꾸준히 일을 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쉽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27년 차 배우 임형준은 더 뜨겁게 연기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그는 "연기를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아직 배우로서 보여준 게 많이 없기 때문이다"라면서 "어린 나이에 '가문' 시리즈로 알려져서 코미디, 예능에서 많이 활동했다. 악역도 있고 (다른 장르에서도) 더 보여드릴 게 있다고 생각한다, 배우로서 원 없이 다 해봤다고 생각할 때까지는 아쉬움 없이 다 해보고 싶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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