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새 16배 오른 삼양식품…'불닭 랠리' 주춤하나
뉴시스
2025.12.07 14:00
수정 : 2025.12.07 14:00기사원문
라면 수출액은 3억 44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연초류 2억 6100만 달러, 소스류 1억 100달러로 집계됐다. 2025.04.03. bjko@newsis.com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삼양식품은 129만7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9월 11일 기록한 고점(166만5000원) 대비 22.1%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3.7% 급등한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역주행 흐름이다.
삼양식품은 주가가 최근 3년간 16배 가까이 급등하며 '면비디아'라는 별명을 얻었다. 미국 증시에서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엔비디아의 주가 흐름을 빗댄 표현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11월 국내 라면 수출 잠정치는 1억2648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2.9%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7.6% 증가했지만, 증가 폭이 둔화되며 상승 흐름이 주춤해졌다는 평가다.
국가별로는 중국 수출이 전분기 대비 10% 줄었고, 미국은 20.4% 급감했다. 미국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로도 4.4% 감소하며 역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1~10월 누적 기준 한국산 라면 수출금액 가운데 삼양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66.1%로, 사실상 K-라면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일각에선 '불닭볶음면'의 성장세가 한풀 꺾이자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전문가들은 4분기 실적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며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목표주가는 175만원에서 최대 200만원 수준으로, 현 주가 기준으로 보면 30~50%가량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견조한 수요 흐름을 고려할 때, 최근의 주가 조정은 과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6799억원, 영업이익은 70.7% 늘어난 149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미국 가격 인상 효과 반영과 관세 부담 상쇄를 통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공장 라인 증설에 따라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 8억2000만개에서 11억3000만개으로 38% 증가한다"며 "3분기 말 기준 중국 2선 도시 침투율이 60%에 달하는 데다, 향후 3~4선 도시 확장까지 고려하면 매출 상방 여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견조한 수요를 기반으로 한 향후 성장성을 감안하면,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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