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안방 호랑이' 오명 벗어야 '봄 배구' 보인다
뉴스1
2025.12.09 11:52
수정 : 2025.12.09 11:52기사원문
페퍼저축은행은 9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진에어 2025-26 V리그 정규리그에서 현대건설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2라운드 일정까지 마친 가운데 페퍼저축은행은 6승6패(승점 17)로 7개 팀 중 5위를 마크하고 있다.
앞선 시즌과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이라 할 만하다. 2021-22시즌 리그에 합류한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시즌까지 4시즌 연속 꼴찌였다.
창단 첫 시즌 3승(28패)을 시작으로 2022-23시즌 5승(31패), 2023-24시즌 5승(31패), 2024-25시즌 11승(25패)에 그쳤다. 조금씩 성적이 나아졌지만 미미한 수준이었고, 무엇보다 '꼴찌'라는 수식이 고통스러웠다.
초반부터 뒤로 처졌던 이전과 달리, 이번 시즌 페퍼저축은행은 확실한 경쟁력을 갖췄다.
장소연 감독의 지휘 아래 점차 조직력을 갖춰가고 있고, 조이 웨더링튼, 시마무라 하루요는 팀 창단 이래 최고의 외인으로 활약 중이다.
국내 에이스 박정아와 함께 박은서도 힘을 보태며 크게 성장한 모습이고, 시즌 전 영입된 고예림도 팀의 주장으로 살림꾼 노릇을 하고 있다.
'승점 자판기'의 오명을 썼던 예전과 달리, 올 시즌은 어느 팀을 만나도 쉽게 지지 않는다는 자신감도 큰 수확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홈과 원정 간 경기력의 편차가 크다는 점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 홈에선 5승1패로 높은 승률을 자랑한 반면, 원정에선 1승5패에 그쳤다.
원정에서 승리를 거둔 건 1라운드 IBK기업은행 화성 원정이 유일했다. 나머지 5경기에선 0-3 혹은 1-3 패배로 승점 1점 조차 챙기지 못했다.
광주 홈에서의 높은 승률은 구단 입장에선 만족스러운 일이지만, 원정 성적이 너무 처진다는 점이 아쉽다.
이날 만나는 현대건설은 페퍼저축은행이 꼴찌를 도맡았던 시절 유독 더 약했던 팀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 전까지 현대건설을 상대로 3승21패에 그쳤다. 특히 수원 원정에선 11경기에서 단 1번 이긴 게 전부였다.
지난 시즌 '수원 전패' 행진은 어렵게 끊어낸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 앞선 2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2번 모두 광주 홈경기였다.
앞선 2경기를 이겼다고 해서 현대건설을 만만히 볼 수는 없다. 현대건설은 최근 들어 서서히 손발을 맞춰가며 2위까지 순위를 높였다. 선두 한국도로공사의 독주 속 혼전 양상이지만, 그중에서도 한발 앞서가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페퍼저축은행이 올 시즌 처음으로 향하는 수원 원정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원정 징크스'를 끊고 기세를 더욱 높일 수 있다. 탈꼴찌 이상의 성과를 바라는 페퍼저축은행으로선, 2위 현대건설과의 맞대결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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