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앞두고 李 대통령 '주목'…잦은 지역 방문에 '정원오' 꼭 집어 칭찬

뉴스1       2025.12.09 12:08   수정 : 2025.12.09 12:08기사원문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지방시대위원회 보고회에 참석해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내년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떠오르는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을 공개 칭찬하면서 정치권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대통령실은 성남시장·경기지사를 지낸 이 대통령이 과거를 반추하며 나온 메시지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에 선을 긋는다.

그러나 여권 후보들이 난립한 상황 속 정치적 해석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이 대통령의 잇단 지역 행보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李대통령 "정원오에 명함도 못 내밀듯" 공개 칭찬에 정치권 '들썩'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으로서 공개적으로 특정 지자체장을 지목해 공개 칭찬한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이 대통령은 전날(8일) SNS에 성동구가 주민 대상 구정 만족도 조사에서 92.9%가 긍정 평가했다는 내용의 언론 기사를 게시하며 "정원오 구청장이 일을 잘하나 보다. 저의 성남시장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저는 명함도 못 내밀듯"이라고 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그간 직설적 쓴소리와 함께 공개석상에서 칭찬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 금융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부처 담당자들을 격려하는 모습은 국민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한 APEC 정상회의 성료와 관련해선 "이철우 경북도지사께 감사드린다"며 야당 소속 지자체장에 공개 감사를 표한 적도 있다.

그럼에도 이번 성동구청장 공개 칭찬은 정치권의 본격적인 지방선거전 돌입 목전이라는 점에서 많은 해석을 낳고 있다. 야권은 '선거개입'이라고 즉각 날을 세웠고,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의 의도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결과적으로 이 대통령의 성동구청장 언급은 서울시장 선거전에 상당한 변수로 부상한 형국이다. 이 대통령의 의도와 상관 없이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국민적 관심 제고와 후보들 간 각축전을 부각하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5극3특 발전"…대전·충남 '통합론' 지역 이슈 언급

정 구청장 관련 발언을 기화로 최근 지방 관련 대외행사 언급이 잦아진 이 대통령 행보 역시 주목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충청남도 타운홀미팅에서 '5극3특' 중심의 지역 균형발전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대전·충남 통합론'을 언급해 지역 사회에 적지 않은 화제를 불러모았다.

이 대통령은 정 구청장을 언급했던 8일에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5극3특 국토 공간 대전환, 대한민국을 넓게 쓰겠습니다'를 주제로 지방시대위원회 보고회도 개최했다.

이 대통령은 "분권과 균형 발전, 또 자치 강화는 이제 대한민국 지속 성장을 위해 피할 수 없는 국가적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하면서 행정구역 통합에 관한 메시지를 재차 던졌다.


이 밖에 이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안 집행에서도 지역 우대 방침을 수 차례 공언했다. 이 대통령은 "같은 조건의 재정을 배분할 때 수도권과의 거리에 따라 가중해서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을 동원할 것"이라고 했다.

여권 한 관계자는 "워낙 대중과 격의 없는 소통을 해온 대통령의 성동구청장 언급에 지나치게 의미부여할 필요는 없어보인다"면서도 "잔잔한 수면에 돌 하나가 던져진 듯한 느낌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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