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타이틀 홀더 중 도루왕만 'GG 빈손'…"수상 확률 0% 생각"
뉴스1
2025.12.09 20:52
수정 : 2025.12.09 23:21기사원문
골든포토상 수상자에게는 트로피와 액자, 니콘이미징코리아에서 후원한 미러리스 카메라가 부상으로 전달된다. 2025.12.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12년 육성 선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해민(35·LG 트윈스)는 데뷔 첫 골든글러브 수상에 실패했다. 통합 우승 프리미엄을 안았고 개인 통산 5번째 도루왕에 올랐으나 쟁쟁한 경쟁자를 이기긴 역부족이었다.
다른 포지션은 수상자가 80% 이상의 압도적 지지를 받을 정도로 일방적이었는데, 최다 3명을 뽑는 외야수는 가장 경쟁이 치열했다.
각종 타격 지표 상위권에 오른 '신인상' 안현민과 '득점왕' 구자욱이 한 자리씩을 예약한 가운데 마지막 자리를 두고 경합이 예상됐다.
뚜껑을 열자, 이변은 없었다. 안현민(KT 위즈·251표)과 구자욱(삼성 라이온즈·217표)이 1~2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안타왕'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가 131표를 받아 마지막 자리를 채웠다.
데뷔 첫 골든글러브 수상 꿈이 무산된 박해민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타자 타이틀 홀더 중 골든글러브를 받지 못한 선수는 박해민뿐이었다.
그는 도루왕(49개)에 올랐고 여러 차례 '슈퍼 캐치'를 펼쳐 LG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지만, 다른 외야수 경쟁자와 비교해 타격 지표(타율 0.276 122안타 3홈런 43타점 80득점 장타율 0.346 출루율 0.379)가 떨어진 게 발목을 잡았다.
4~5위에 자리한 김성윤(삼성·116표)과 문현빈(한화 이글스·102표)도 세 자릿수 득표를 얻어 박해민보다 앞섰다.
이날 시상식이 열리기 전 취재진을 만난 박해민은 자기 수상 가능성을 묻는 말에 0.1초의 망설임도 없이 "0%"라고 답했다.
그는 "시상식 장소가 집도 가까운 데다 (골든글러브가 아니라) 골든포토상 주인공으로 선정됐다고 해서 참석했다"고 웃었다.
리그 최고의 외야 수비력을 펼치는 박해민은 두 차례(2023·2025년) 중견수 부문 수비상을 받았지만, 공격력이 득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골든글러브에서는 한 번도 수상한 적이 없다.
시즌 3할 타율이 한 번뿐인 데다 장타를 펑펑 치는 타자가 아닌 박해민으로선 투표인단의 마음을 얻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30대 중반이 된 박해민은 첫 골든글러브 수상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박해민은 "다른 상을 많이 받았지만, 골든글러브를 수상하지 못했다. 오늘 외야수 부문 수상자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시즌 통합 우승을 견인한 뒤 LG와 4년 총액 65억 원 규모로 재계약한 박해민은 "남은 계약 동안 골든글러브에 한번 도전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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