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배 불렀다?" 전북 캡틴 박진섭, 마지막 대박 기회 찾아 충격적인 중국행
파이낸셜뉴스
2026.01.04 12:00
수정 : 2026.01.04 12:00기사원문
"이정효도 탐낸 재능인데..." K리그 정복하고 훌쩍 떠난 'MVP'의 뒷모습
'대체불가' 캡틴 이탈에 '디펜딩 챔프' 전북도 비상
[파이낸셜뉴스] "새로운 도전"이라는 포장지를 한 꺼풀 벗겨내면, 거기엔 프로의 냉혹하지만 당연한 '자본의 논리'가 숨어 있다. 2025시즌 전북 현대를 K리그와 코리아컵 '더블 우승'으로 이끌며 코리아컵 MVP까지 거머쥐었던 '캡틴' 박진섭(31)의 행선지는 놀랍게도 중국이었다.
구단은 "선수의 헌신을 존중해 대승적 차원에서 이적을 허용했다"고 밝혔지만, 팬들이 느끼는 당혹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박진섭은 단순한 주전 수비수가 아닌, 팀의 정신적 지주(주장)이자 전술의 핵이었기 때문이다. 광주 FC 이정효 감독조차 K리그 올스타전 멤버로 주저 없이 꼽을 만큼 실력을 인정받은 그였다.
박진섭의 중국행 배경에는 '현실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복수의 중국 현지 매체와 이적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저장FC는 박진섭에게 현재 전북에서 받는 연봉의 2~3배에 달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바이아웃까지 불사했다고 한다.
1995년생, 우리 나이로 30대에 접어든 박진섭에게 이번 이적 제안은 사실상 선수 생활의 마지막 '대형 계약' 기회다. K리그 내에서 샐러리캡 등의 이유로 연봉 인상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중국 구단이 내민 거액의 당근은 거부하기 힘든 유혹이었을 것이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박진섭이 전북에 대한 애정은 크지만, 선수 생명이 짧은 프로의 세계에서 가족과 미래를 위해 '실리'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비난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명예와 커리어 하이를 찍은 시점에 가장 가치가 높을 때 자신을 파는 것, 그것이 프로의 숙명이다.
문제는 남겨진 전북이다. 박진섭은 거스 포옛 감독 체제에서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가며 '하이브리드 전술'의 키를 쥐고 있었다. 투지 넘치는 수비와 빌드업 능력, 여기에 주장으로서의 리더십까지 갖춘 그의 공백은 단순히 선수 한 명의 이탈로 계산되지 않는다.
중국 매체들은 벌써부터 "한국 국가대표급 수비수가 합류해 저장FC의 수비가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반면, 전북 팬 커뮤니티에서는 "대체 불가능한 자원을 잃었다"라는 아쉬움과 "선수의 앞길을 막을 순 없다"는 응원이 엇갈리고 있다.
화려했던 2025년의 영광 뒤로하고, '새로운 유니폼을 입게 된 박진섭. 그의 선택은 프로 스포츠가 결국은 비즈니스라는 차가운 현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고 있다.
과연 전북은 '캡틴의 부재'라는 거대한 구멍을 메우고 챔피언의 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까. 전주성의 겨울이 유난히 춥게 느껴지는 이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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