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꾸러기가 성공하는 이유를 아시나요?
파이낸셜뉴스
2026.05.19 16:02
수정 : 2026.05.19 16: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SNS에서 '수면 코칭' 광고를 접했다. 잠을 자는 데도 코칭이 필요한가?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최근 의심이 무색하리만큼 '수면의 질'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아졌다.
수면의 질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방법, '슬랩맥싱'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글로벌 수면 코칭 서비스 시장 규모 약 14억 달러, 2034년 51억 달러 예상
글로벌 마켓에서 수면 코칭은 하나의 웰니스 산업으로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미국의 글로벌 시장 조사 및 컨설팅 기관인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2024년 기준 글로벌 수면코칭 서비스 시장 규모를 약 14억 달러로 평가했으며 2034년에는 5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에 디지털 헬스 플랫폼의 고도화, 보험 확대 등도 한몫했지만 건강 관리는 물론이고 수면의 그 자체를 중요하게 여기는 인식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설명한다.
잇달아 출시되고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AI 서비스는 개인화한 수면 코칭을 제공한다. 손가락에 착용하는 반지 모양의 초소형 디바이스, 손목 시계 형태의 디바이스는 물론이고 수면 사이클을 분석할 수 있는 앱에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 수면의 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잠 효율을 최적화하는 '슬립맥싱'
수면 코칭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것은 '슬립맥싱'이다. 슬립맥싱(Sleepmaxxing)은 '수면(Sleep)'과 최대화를 뜻하는 신조어 접미사 '~맥싱(~maxxing)'의 합성어다. 단순히 자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빠르게 잠들어 깊은 수면을 오래도록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틱톡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에서는 Z세대와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슬립맥싱의 유행이 번지고 있다. 이들은 슬립맥싱을 두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위한 '필수 조건'으로 일컫는다.
슬립맥싱을 위해서는 수면 환경 통제, 수면 습관 수립 등을 통해 수면을 해킹(Hacks)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수면 환경은 암막 커튼을 사용하거나 방의 온도를 15~19도 사이로 유지, 혹은 배경 음악으로 백색소음을 사용하여 통제할 수 있다. 수면 습관은 매일 잠들기 전 같은 의식을 반복하는 '수면 의식'을 통해 조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매일 비슷한 시간에 샤워 후 따뜻한 차를 마시는 루틴을 반복한 후 잠에 드는 것. 이렇게 하면 해당 의식을 진행할 때 뇌가 자연스럽게 입면 상태로 인식한다. 침대를 '자는 공간'으로만 각인시키기 위해 졸릴 때만 침대를 활용하는 등의 통제, 늦게 잠들었다고 하더라도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일어나도록 생체 리듬을 조정하는 것도 좋다.
영양 습관을 해킹하는 것은 조금 더 적극적인 수면 코칭에 해당한다. 오후에 카페인을 제한하거나 술을 끊는 것, 신경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마그네슘이나 멜라토닌의 원료인 트립토판이 풍부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 등이다. 마그네슘은 바나나와 견과류에, 트립토판은 우유, 계란, 두부 등에 풍부하다. 규칙적인 운동은 몸을 건강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잠에 들기 2~3시간 전 고강도로 운동하는 것은 교감신경을 활성화, 오히려 각성하게 하는 부작용이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뇌 기능 강화, 면역력 증진, 탈모 완화까지 웰니스를 위한 투자, 수면 코칭
혹자는 잠을 사치로 생각할 수도, 반대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슬립맥싱을 달성했을 때 우리는 뇌 기능을 강화하는 것은 기본, 면역력을 회복하고 심혈관 질환을 줄일 수 있다. 깊은 수면 단계에서 뇌 속의 림프계인 글림프 시스템(Glymphatic System)이 활성화되어 독성 노폐물을 말끔하게 씻어내고, 혈압을 낮게 유지해 심혈관계의 긴장을 해소하기 때문이다. 교감신경을 잠재워 만성 염증 수치를 내리고 혈액 순환과 스트레스를 해소, 신진대사를 활성화해 탈모의 속도를 늦추며 피붓결을 개선하는 등의 미용적 효과는 덤. 수면 코칭은 과학적 논리에 기반한 웰니스 투자라 할만하다.
kind@fnnews.com 김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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