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7회 이후엔 최형우 좀 피하자"… 타율 0.523, 상대 투수들 벌벌 떠는 이유

파이낸셜뉴스       2026.05.22 17:29   수정 : 2026.05.22 17:29기사원문
올 시즌 출루율 1위·타율 2위… KBO 통산 2641안타로 1위 탈환
승부처 지배하는 '클러치 몬스터', 7회 이후 타율 무려 0.523 폭격
좌상바는 먹는거? 좌투수 상대 타율 0.467… 나이 잊은 완벽한 타격 매커니즘



[파이낸셜뉴스] '에이징 커브(Aging Curve)'.

스포츠계에서 나이가 들며 기량이 하락하는 궤적을 뜻하는 이 단어는, 적어도 2026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완벽한 금기어다.

얼마 전 KBO리그 사상 최초로 4500루타와 550 2루타라는 전인미답의 금자탑을 쌓아 올렸던 삼성 라이온즈의 '살아있는 전설' 최형우(42). 1983년생으로 리그 최고령 선수인 그의 방망이가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식을 줄 모르고 매섭게 돌아가고 있다. 오히려 세월이 흐를수록 타격의 장인을 넘어선 달인(達人)의 경지에 오르는 모습이다.

올 시즌 최형우가 써 내려가고 있는 스탯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2(152타수 55안타), 7홈런, 3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35를 기록 중이다. 특유의 선구안은 더욱 날카로워져 볼넷 35개를 골라내며 출루율 0.482로 리그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고, 타율 역시 2위를 질주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손아섭(두산 베어스·2631안타)을 밀어내고 KBO리그 통산 안타 1위(2641안타) 자리까지 꿰찼다.



무엇보다 상대를 숨 막히게 하는 것은 승부처에서 뿜어져 나오는 묵직한 존재감이다. 야구는 결국 누군가 해결해 주어야 끝나는 스포츠다. 최형우는 올 시즌 득점권에서 0.349의 고타율을 기록 중이며, 경기 후반 피 말리는 접전이 펼쳐지는 7회 이후 타율은 무려 0.523에 달한다. 벤치와 팬들이 가장 간절하게 한 방을 원할 때, 기어코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자 군단의 '진짜 해결사'다.

나이가 들면 배트 스피드가 떨어져 좌타자가 좌투수의 몸쪽 공이나 흘러나가는 변화구에 대처하기 어렵다는 야구계의 오랜 속설마저 산산조각 냈다.

상대 팀 벤치는 승부처마다 최형우를 잡기 위해 좌완 스페셜리스트를 투입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최형우는 올 시즌 우투수 상대로 0.324를 기록한 반면, 좌투수를 상대로는 무려 0.467의 맹타를 휘두르며 '좌상바(좌투수 상대 바보)'라는 야구계 은어를 완벽하게 비웃고 있다.



5월 들어 최형우의 방망이는 한층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5월 17경기에서 타율 0.446, 3홈런, 16타점, OPS 1.203을 기록하며 상대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군림 중이다. 지난 19일과 21일 KT 위즈전에서는 연이틀 3안타 경기를 완성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끊임없는 연구가 만들어낸 기적 같은 회춘이다.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최형우는 2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올 시즌 첫 3경기 연속 3안타라는 또 하나의 기록 도전에 나선다. 나이라는 숫자를 지워버린 전설의 거침없는 스윙에 한국 야구의 역사가 매일 새롭게 쓰이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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