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작심발언 "홍명보호, 결과 본 뒤 질타해도 늦지 않다... 못하면 내가 제일 먼저 비판 할 것"
파이낸셜뉴스
2026.05.24 19:00
수정 : 2026.05.24 19: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해 출항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둘러싼 파열음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러한 맹렬한 비판 여론 속에서 한국 축구의 상징적인 인물 중 한 명인 안정환이 던진 화두가 이목을 끌고 있다. 맹목적인 감싸기도, 무조건적인 비난 동참도 아니었다.
"평가는 결과가 나온 뒤에 해야 한다"는, 축구계 선배이자 철저히 결과를 감내해 온 당사자로서의 묵직한 당부였다.
지난 21일 서울 구로구 더링크서울 호텔에서 열린 틱톡 오리지널 예능 '티키티키 타카타카 토크토크쇼' 제작발표회 현장. 새 프로그램의 출범을 알리는 자리였지만, 취재진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국가대표팀을 향한 안정환의 입에 쏠렸다.
안정환은 대중의 싸늘한 시선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다. 대표팀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는 물론, 최근 축구 자체를 향한 대중의 관심도가 눈에 띄게 하락한 현 상황을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비판의 '시점'에 주목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등 수많은 굵직한 무대를 경험했던 그는 "과거를 돌아보면 어떤 감독이 지휘봉을 잡든 월드컵을 준비하는 초기 단계에서는 늘 크고 작은 잡음이 존재했다"고 짚었다.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불투명성 논란과는 별개로, 거대한 토너먼트를 준비하는 과정 자체에서 파생되는 흔들림은 어느 정도 상존해 왔다는 것이 그의 회고다.
안정환의 발언이 대표팀을 향한 대중의 비판을 무조건 가로막으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국가대표팀이 짊어져야 할 무한한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은 국가대표팀이 제 몫을 다하지 못했을 때 당연히 질타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그 모든 비난을 온전히 감수해야 하는 자리가 바로 감독과 선수"라며 대표팀의 숙명을 명확히 했다. 단지 명확한 결과물이 나오기도 전에, 일방적이고 이유 없는 비난이 쏟아지는 현재의 과열된 분위기를 경계했을 뿐이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본인 스스로 매서운 감시자가 되겠다는 선언이었다.
현역 시절 수많은 질타와 압박감을 직접 겪어냈던 그는, 만약 이번 월드컵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든다면 자신부터 앞장서서 대표팀을 강도 높게 비판하겠다고 공언했다.
현재 홍명보호는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 규정을 위반한 선임 절차가 수면 위로 드러나며 도덕적, 행정적 치명상을 입은 상태다. 축구 팬들의 분노는 명백한 사실에 근거하고 있으며, 대표팀을 향한 시선은 당분간 곱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시계는 멈추지 않는다. 당장 엘살바도르,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이 코앞이고,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체코가 기다리는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라는 실전 무대가 다가오고 있다.
"비판은 결과가 나온 뒤에 해도 늦지 않다"는 안정환의 발언은 결국 공을 사령탑과 선수단에게 넘긴 셈이다.
차갑게 식어버린 여론을 뒤집을 유일한 반전 카드는 오직 그라운드 위에서 증명해 내는 압도적인 성과뿐이다. 안정환의 뼈있는 당부 속에서, 벼랑 끝에 선 홍명보호가 결과로 대답해야 할 시간만이 남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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