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성과급 잔치할 때...마이크론-TSMC 설비투자만 38조-85조↑

파이낸셜뉴스       2026.05.24 09:01   수정 : 2026.05.24 09:01기사원문
마이크론·TSMC, 대규모 설비투자로 글로벌 반도체 경쟁력 강화
성과급 지급, 주주충실의무 위반 논란과 주주총회 요구 제기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성과급으로 연간 수십조원의 고정 부담을 안게 된 가운데 주요 글로벌 반도체 경쟁사들은 대규모 설비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마이크론은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기존 200억달러에서 250억달러(약 38조원)로 늘렸다. 뉴욕주 클레이 메가팹에 향후 20년간 최대 1000억달러(약 152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TSMC는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최대 560억달러(약 85조원)까지 상향했다. 최근 3년간 누적 설비투자액의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 TSMC는 대만을 넘어 미국과 유럽으로 생산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초 직원들에게 약 4조7000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올해 영업이익이 250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초에는 약 25조원의 성과급이 지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27년에는 영업이익이 40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경우 SK하이닉스는 2년 동안 65조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하게 된다. 반도체 팹 1개를 짓는데 약 20조원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3개 이상의 팹을 구축할 수 있는 규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산업 특성상 자본 운용의 유연성이 중요하다"면서 "장기적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인 반도체 산업에서 호황기에 충분한 자본을 확보하지 못하면 불황기에 버티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번 성과급 지급 합의가 주주 충실의무를 위반했는지에 대한 논의도 제기됐다.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삼성전자의 특별성과급 결정이 주주의 권한이라며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이 단체는 대법원 판례상 이러한 형태의 성과 보수는 노사가 합의할 수 있는 '임금 등 근로조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한, 주총을 열지 않으면 무효 소송을 진행할 방침임을 밝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제도적으로 나눠 갖는 것은 투자자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국내 기업들의 성과급 산정 기준을 투명하고 다각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과거 경제적부가가치(EVA)를 기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해왔으나, 산출 방식과 요소가 명확히 공개되지 않아 논란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EVA에 경쟁사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시황 및 경쟁사 실적을 반영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기준이 없어 임의로 변수를 조절할 수 있다는 직원들의 지적도 나온다.
이로 인해 단순하고 직관적인 영업이익을 성과급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됐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경영진, 이사회, 임직원, 주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이해하고 측정할 수 있는 간단한 성과 평가 및 보상 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포럼은 애플과 엔비디아는 각각 상대 총주주수익률, 매출액 증가율, 영업이익 증가율 등 지표를 임원 평가 및 보상에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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