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 80여일 만에 출구 찾나…호르무즈가 막판 암초될 수도

연합뉴스       2026.05.24 09:32   수정 : 2026.05.24 09:56기사원문
트럼프, 발발 후 가장 낙관적 태도…"협정 대체로 끝나 최종확정 남아" 트럼프 최우선 조건 '이란 핵'은 종전 후 협상 가능성도…비판 여지 '호르무즈 개방' 두고 이견 노출…이란 매체 "이란 관리 아래 남을 것"

이란전쟁 80여일 만에 출구 찾나…호르무즈가 막판 암초될 수도

트럼프, 발발 후 가장 낙관적 태도…"협정 대체로 끝나 최종확정 남아"

트럼프 최우선 조건 '이란 핵'은 종전 후 협상 가능성도…비판 여지

'호르무즈 개방' 두고 이견 노출…이란 매체 "이란 관리 아래 남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지난 2월28일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군사 공격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발발 80여일 만에 출구를 찾을 가능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종전을 위한 '평화와 관련된 양해각서(MOU)'를 이란 주변 아랍국가 지도자들과 논의했으며, "협정이 대체로 협상됐다(An Agreement has been largely negotiated). 최종 확정만 남았다"고 밝히면서다.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거의 타결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의 최종 사안과 세부 내용이 현재 논의 중이며, 조만간(shortly) 발표될 것"이라며 합의 발표가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특히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파키스탄, 튀르키예, 이집트, 요르단, 바레인 등 이란 주변 국가 지도자들과 통화를 했다면서 이 국가들이 종전 협정의 '보증인'이자 '당사자'가 될 것이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을 '최종 확정'하는 국가가 "미국과 이란, 그리고 열거된 다양한 다른 국가들"임을 명시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도 별도의 "매우 좋은" 통화를 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전쟁 당사국인 이스라엘도 최종 확정만 남은 종전 협정 조건에 큰 이견이 없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서 이처럼 타결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입장을 보인 것은 지난달 7일 이란과 전격적인 휴전 합의를 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은 전쟁이 발발한 지 정확히 84일째 되는 날이다.

이처럼 양측의 종전 협상이 타결에 가까워진 것은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아심 무니르 군 총사령관이 전날부터 이틀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대통령, 의회 의장, 외무장관 등 이란 지도부를 연쇄 면담한 직후였다.

무니르 총사령관이 이란 측의 '최신 제안'을 들고 와 미국 측에 전달했고, 이를 받아 본 트럼프 대통령이 큰 불만이나 이견을 제기하지 않으면서 그간의 협상 교착 국면이 해소의 실마리를 찾은 것으로 읽힌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아랍 국가 지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의 종전 제안을 수락할 것을 촉구했을 가능성도 있다.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파키스탄군 총사령관 (출처=연합뉴스)


다만,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이날 전한 종전 MOU의 내용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종전 합의의 최우선 조건으로 내건 이란 핵무기 보유 금지 및 농축우라늄 처리 등의 핵심 쟁점이 바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어서 최종 합의까지 막판 줄다리기가 펼쳐질 수도 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이 제시한 14개 항의 요구에 핵, 동결자산 해제 등 의제가 모두 담겼다고 했지만, 양측이 종전 MOU에 합의할 경우 핵 사안을 논의하기까지 30일 혹은 60일의 유예 기간을 둔다는 내용이 MOU 본문에 포함된다고 했다.

언론들이 보도한 내용을 봐도 이 MOU로 핵 문제가 즉시 해소되는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의 제안이 ▲ 공식적인 전쟁 종식 ▲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위기 해결 ▲ 더 광범위한 합의를 위한 30일간의 협상 시작 등 3단계로 이뤄져 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 양국 간 합의에 ▲ 호르무즈 해협의 단계적 재개방 ▲ 이란의 농축우라늄 재고 희석 또는 이전 논의 ▲ 미국의 이란에 대한 항만 봉쇄 및 제재 완화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무기 금지 및 미국의 이란 농축 우라늄 회수'에 바로 합의하지 못한 채 추후에 이를 논의한다는 식의 MOU에 동의하면 자신이 그간 내놓았던 공언을 지키지 못하는 셈이다.

이럴 경우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전쟁에 대한 미국 내 여론 악화와 호르무즈 해협 차단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합의문에 서명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 개방 여부도 최종 타결을 방해할 암초로 작용할 수 있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협상 타결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서 "협정의 다른 많은 요소들에 더해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란 파르스 통신은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관리하에 남게 될 것"이라며 "해협이 개방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불완전하고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min2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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