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만에 또 총격, 대형 행사 앞두고 美 트럼프 경호 '비상'

파이낸셜뉴스       2026.05.24 13:58   수정 : 2026.05.24 14:22기사원문
21일 백악관 인근에서 총격, 행인 1명 다치고 용의자 사살
용의자는 21세 남성 '나시르 베스트'...정신 병력 의혹
트럼프, 사건 당시 백악관에서 업무중 "멈추지 않을 것"
지난달 백악관 기자단 만찬 총격 이후 1개월 만에 또 총격
트럼프 "SS 신속 대응에 감사, 수도에 안전한 공간 만들어야"
트럼프, 다음달 UFC 행사 및 7월 독립 250주년 대형 행사 앞둬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대통령 등 백악관 인사들을 노린 총격 사건이 발생한 미국에서 또 다시 백악관을 겨냥한 총성이 울렸다. 정신질환이 의심되는 21세 남성 용의자는 현장에서 사살됐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건 당시 백악관에서 업무중이었다고 알려졌다.

백악관 인근에서 총성, 21세 용의자 사망


미국 비밀경호국(SS)은 2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성명을 내고 이날 "오후 6시가 지난 직후 17번가와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교차로에서 한 사람이 가방에서 무기를 꺼내 발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SS는 "대응 사격을 해 용의자를 맞췄으며, 그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SS는 이 과정에서 행인 1명이 총에 맞았다고 했다. 행인이 총격범의 총에 맞았는지, SS 요원들의 대응 사격에 피격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행인은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었으며 상태가 위중하다고 알려졌다. SS 요원들 가운데 사상자는 없었다.

사건이 발생한 교차로는 백악관 단지 내 아이젠하워 행정동 바로 옆이다. 백악관 본관과는 직선거리로 약 200m 떨어진 곳이다. 이날 폭스뉴스는 총격범이 백악관을 향해 권총을 3발 발사했으며, 이에 SS 대원들이 대응 사격을 해 총격범을 제압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총을 든 남자가 백악관 서쪽 편 17번가 게이트 근처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권총으로 보이는 무기를 꺼내 들었다. 어떤 종류 권총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는 그리고 백악관을 향해 3차례 발사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SS가 대응 사격을 가했다. 몇 발이나 쐈는지는 모르지만 총격범을 분명 제압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는 결코 백악관 경계선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고 전했다. SS는 사건 직후 백악관 북쪽 잔디밭에 있던 취재진을 백악관 브리핑실로 급히 대피시켰으며 백악관 주변을 일시 폐쇄했다. 현지 매체인 뉴스네이션은 사건 당시 25∼30발의 연속적인 총성이 들렸다고 전했다. 폐쇄 조치는 이날 오후 6시 45분 무렵에 해제됐다.



한달 만에 또 총격...트럼프 신변 우려


미국 CNN에 따르면 사망한 용의자는 메릴랜드주 출신의 21세 남성인 나시르 베스트로 드러났다. 베스트는 과거 최소 2차례 SS와 마찰을 빚은 적이 있었다. 그는 지난해 6월 무렵 백악관 진입로를 가로 막은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그는 자신이 '신'이라고 주장했으며, 정신 감정을 위해 워싱턴 정신의학연구소에도 수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베스트는 같은 해 7월께도 백악관 단지 진입로로 들어가려다 체포됐고, 이후 백악관 경내 출입 금지 명령을 받았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소셜미디어에 자신이 '진짜 오사마 빈 라덴'이라고 주장하는 글을 여러 차례 올렸다. 그는 트럼프에게 위해를 가하고 싶다는 취지의 게시글도 최소 1건 이상 올렸다.

트럼프는 사건 당시 당초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맞아 뉴저지에서 머물 예정이었지만 이를 취소한 뒤 이란과의 합의 협상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에 체류 중이었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이날 X에 "오후 8시 대통령은 업무중이다"며 "멈출 수 없고,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적었다.

트럼프는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오늘 저녁 백악관 인근에서 총기를 든 남성에 대해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대응한 SS와 법 집행 기관에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그는 "이 사건은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총격 사건 이후 약 한달 만에 벌어진 일"이라며 "모든 미래 대통령이 워싱턴 DC에서 가장 안전한 공간을 구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국가 안보가 이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현지에서는 대형 야외 행사를 앞두고 보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워싱턴DC 힐튼 호텔에서는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연례 만찬 행사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범인은 트럼프 정부 관계자를 노렸다고 알려졌다.

트럼프를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이달 4일에도 백악관 남쪽 워싱턴 기념탑 인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총격범은 경호국과 교전 후 검거됐고, 병원 이송 과정에서 "백악관은 엿먹어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는 자신의 80세 생일인 내달 14일 백악관 잔디밭에서 전례 없는 UFC 격투기 경기를 개최하고 수천명의 군중과 함께 관전할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7월 4일에는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하는 대형 야외 행사들이 계획되어 있으며 트럼프 역시 직접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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