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판 뛰어든 박근혜, 위기 빠진 국힘 구원투수로

파이낸셜뉴스       2026.05.24 18:03   수정 : 2026.05.24 18:02기사원문
대구 칠성시장서 추경호 지원
25일 대전 이장우 캠프 방문
'샤이 보수' 결집 이어질 지 주목

약 10년 전 탄핵된 뒤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등판했다. 지난 23일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를 돕기 위해 대구 칠성시장 공개 유세에 동참하더니 25일에는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사무실과 충북 옥천의 육영수 여사 생가를 찾을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 '선거의 여왕'이라고 불렸던 만큼 보수 결집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25일 오후 3시 대전 서구 둔산동의 이장우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찾을 예정이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인 이 후보는 2016년 박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반대 입장을 취한 바 있는 '친박계' 인사인 만큼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대전은 박 전 대통령이 '선거의 여왕' 칭호를 얻는 결정적 계기를 만들어 준 지역이기도 하다. 2006년 제4회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이 전국적으로 '압승'을 거뒀지만 대전시장 선거는 치열했는데, '커터칼 피습'을 당한 박 전 대통령이 정신을 차린 뒤 곧바로 "대전은요?"라는 말을 남기면서 판세가 뒤집혔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은 대전 방문 전 충북 옥천군에 위치한 자신의 모친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할 계획이다.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와 전상인 옥천군수 후보, 박덕흠·엄태영·유영하 의원 등이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탄핵된 뒤 선거 유세에 직접적으로 뛰어든 적이 없다. 지난 21대 대선에서도 김문수 후보와 비공개로 회동했을 뿐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지난 1월 장동혁 대표의 '쌍특검(통일교·공천헌금)' 관철을 위한 단식 때부터다. 박 전 대통령이 국회를 직접 찾아 장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권유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박 전 대통령이 국회를 찾은 것도 탄핵 후 처음이었다.

박 전 대통령이 선거판 전면에 나선 것은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위기에 빠진 보수 정당의 구원투수를 자처하기 위함으로 읽힌다. 지난 23일 대구 칠성시장을 찾은 것도 '보수의 심장'인 대구를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에게 빼앗길 수 없다는 위기감의 발로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은 시장 인사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경제가 안 좋다고 하니까 이렇게 조금이라도 위로를 드리고 싶었다"며 "추경호 후보가 어려운 경제 상황을 다 잘 알고 계시니 좋은 정책을 마련하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칠성시장은 지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박 전 대통령의 등판이 선거 막판 이른바 '샤이 보수'의 결집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의 국민의힘에 실망하고 등을 돌린 보수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김부겸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등판에 대해 "보수 결집만 외치고 보수를 살려달라고 하면 대구 경제는 누가 살리나 싶어 안타깝다"고 전하기도 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