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베팅했는데 출렁… 강제청산 내몰린 초단기 빚투族

파이낸셜뉴스       2026.05.24 18:10   수정 : 2026.05.24 18:09기사원문
위탁매매 미수금 하루 1조 훌쩍
2일내 못 갚으면 증권사가 팔아
20일에만 1000억 넘게 회수돼
"당분간 변동장…하락 대비해야"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이 심화되자 '초단기 빚투(빚내서 투자)'인 위탁매매 미수금의 강제 청산 규모가 크게 늘었다. 증권가에선 국내 증시가 단기간 급등한 만큼 하락폭도 커질 수 있다며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위탁매매 미수금과,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각각 1조6421억원, 1458억원이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7.6%로 집계됐다. 반대매매 금액이 1000억원을 넘은 건 지난 2023년 10월 24일 5487억원 이후 2년7개월만이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 2영업일 이내 대금을 갚는 '초단기 외상'이다. 투자자가 미수금으로 산 주식의 결제 대금을 제때 납입하지 못하면, 증권사는 반대매매를 통해 주식을 강제로 팔아 빌려준 돈을 회수한다. 또 투자자가 미수금으로 매수한 주식의 담보 가치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해당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기도 한다.

이달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자 위탁매매 미수금 규모가 확대된 양상이다. 이달 들어 하루 평균(4~20일) 위탁매매 미수금은 1조4069억원, 반대매매는 463억원으로 각각 연중 최고치다. 구체적으로 올해 위탁매매 미수금 및 반대매매의 하루 평균은 △1월 1조195억원, 102억원 △2월 1조589억원, 135억원 △3월 1조1949억원, 262억원 △4월 1조621억원, 120억원이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코스피)'는 지난 1~4월 평균 49.84를 보인 반면,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는 68.09를 기록했다. 특히 반대매매가 1000억원을 돌파한 지난 20일은 71.37을 기록했다. 당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0.73% 상승해 개장했으나, 장중 3% 내린 7053.84까지 하락해 7000선이 위협받은 바 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많이 올랐다는 것은, 단기간 많이 내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또 특정 종목이 크게 상승했을 때 미수거래로 샀다가, 갑자기 하락 전환하면 반대매매가 대거 나올 수 있다. 단순히 장이 나빠서가 아니라 변동성이 심해서 반대매매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변동 확대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면서 현금 확보 등 대응 전략을 갖춰야 한다고 제언한다. 다만 최근 증시에 영향을 주고 있는 '대내외 불확실성'을 극복할 수 있는 업종도 '이익 체력'이기에, 실적이 견조한 주도주 비중을 유지해야 한다고 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이란 종전 협상,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정책 등 변수가 최근 빈번하게 바뀌고 있다. 변동성 확대는 당분간 상수로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다"라며 "불확실성 확대 국면에서 부정적 충격을 상쇄하는 동력은 '실적'이다. 변동성 관리 차원에서 일정 현금을 확보하되, 반도체 등 주도주 비중을 줄이는 작업은 후순위로 설정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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