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이사 안 가도 되겠네"...용산·성동 엄마들이 신나는 이유

파이낸셜뉴스       2026.06.09 13:57   수정 : 2026.06.09 21:02기사원문
서울 단성 학교 11곳, 남녀공학 전환 추진
자녀 성별마다 지역·단지 선택 달라져
"학교 하나 신설되는 셈" 부동산 호재 기대감

[파이낸셜뉴스] 서울에서 일부 단성(單性) 중·고등학교들이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른바 '학품아'(학교를 품은 아파트) 여부는 부동산의 가치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남학생의 학군 부족으로 이사를 택하거나 불편을 감수해야 했던 용산구와 성동구를 중심으로 기대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학군 부족' 서용산에 희소식

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의 여중·여고, 남중·남고 총 11곳이 최근 서울시교육청에 2027~2028학년도 남녀공학 전환을 신청했다. 이들 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여부는 오는 7월 확정될 예정인 가운데, 지역 부동산 커뮤니티나 맘카페 등 온라인에서는 일찌감치 기대감이 담긴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자녀의 나이뿐만 아니라 성별에 따라서도 선택하는 지역과 단지가 달라진다는 점에서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단성 학교가 밀집된 곳이라면 자녀 성별에 따라 주거 고민을 달리해야 한다"며 "한때는 학군지 중 노원은 문과 중심이기에 여학생들이, 대치는 이과 중심이기에 남학생들이 택하기 좋은 거주지로 분류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용산에서는 성심여중과 '박근혜 전 대통령 모교'인 성심여고의 공학 전환이 확정되면 서용산 한강변 일대가 광범위한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중개업 관계자는 "여학생은 용산에서 대학까지 보낼 만하다고 하지만, 남학생은 선린중, 용산고 등이 2~3km 떨어져 있어 불편함을 감수하거나 초등학교 고학년때 이사를 나가는 경우가 꽤 많았다"고 전했다.

남학생 자녀를 둔 수요자들 입장에서는 공학 전환시 사실상 동네에 학교가 하나 신설되는 셈이다. 산천동 리버힐삼성·산호아파트, 도원동 도원삼성래미안은 물론, 학군이 부족한 서부이촌동 단지들에게 특히 '희소식'이라는 관측이다. 성심여중·고는 용산국제업무지구 부지와 도보 3분 거리라는 점에서 국제업무지구 배후단지가 모두 개발될 경우 재학생 수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없던 것 생기는 것"...부동산 호재

성동구에서는 무학여고가 공학 전환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곳이 공학으로 바뀔 경우 행당동 행당두산위브, 행당한진타운, 서울숲행당푸르지오 등이 '공학 품은 아파트'로 거듭나게 된다. 이곳 역시 현재 남학생들은 금호동이나 하왕십리동, 성동구 등 다른 행정동으로 통학해야 하는 상황이다. '맹모'들 사이에서는 내신 등급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재학생 수를 늘리는 방향성을 반기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업계에서는 단성 학교의 공학 전환이 해당 지역을 학군지로 한발 더 발돋음 시키는 계기도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주거 가치가 급등한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에도 학원가가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매매와 전월세 수요는 늘어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초 잠원동과 동작 흑석동에 일반계 고등학교가 없는 점이 단점이었지만 올해 청담고·흑석고가 각각 개교하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에 안정감이 생겼다"며 "공학 전환 역시 없던 것이 생기는 것이기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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