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매체들, 北中 회담에 '협력 강조 및 中 영향력 재확인'
파이낸셜뉴스
2026.06.09 07:02
수정 : 2026.06.09 07:02기사원문
北中 정상, 8일 회담 통해 美 등 서방 겨냥해 협력 강조
中 시진핑, 최근 러시아와 밀착하는 北에 中 중요성 환기
北 역시 中과 러시아 사이에서 균형 외교 추구
지난해 김정은 방중 이후 양자 회담에서 비핵화 문구 사라져
[파이낸셜뉴스] 미국 등 서방 매체들이 8일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 대해 서방에 대항하는 양국 협력을 강조하면서,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약 7년 만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났다고 전했다. 매체는 두 정상이 서방 주도의 국제질서에 맞서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양국의 '깨지지 않는 유대'를 기념했다고 평했다.
미국 CNN은 시진핑의 방북에 대해 "북한과 러시아가 관계를 강화해 왔지만 '북한의 가장 중요한 경제적 생명줄이자 외교적 파트너는 중국'이라는 게 중국의 분명한 메시지"라고 짚었다. 동시에 북한도 시진핑의 방북으로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도모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진핑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재확인하려 한다며, 김정은 역시 핵무기를 보유하면서 중국이 제공하는 경제적 이점을 취하려 한다고 내다봤다.
서방 매체들은 두 정상이 8일 회동 이후 북한 비핵화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NYT는 과거 북중 회담 발표문에 북한 핵프로그램 종식을 위해 협력한다는 문구가 들어갔지만 지난해 9월 김정은 방중 이후로는 그런 내용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영국 BBC는 "시진핑에게 북한은 중국이 통제할 수도, 손 놓고 잃을 수도 없는 이웃"이라며 "최근 수년간 불신이 양국 관계를 긴장시켰고, 중국은 이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지만 전혀 예측할 수는 없는 파트너에 대한 영향력을 다시 다지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중국은 국경 안정성과 북한에 대한 영향력은 원하지만, 북한의 핵무기 야욕으로 촉발된 위기에는 휘말리지 않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진핑의 방북이 우호관계보다는 영향력 확보에 관한 것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짚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이 노골적으로 핵무기 야욕을 드러내는 북한을 겨냥해 이웃 국가들과 대화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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