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스라엘에 "혼자 남는다" 경고...이란 공격 중단 요구

파이낸셜뉴스       2026.06.09 08:52   수정 : 2026.06.09 08:57기사원문
트럼프, 8일 인터뷰에서 이란·이스라엘 중재 비화 언급
7일 상호 공습 이후 네타냐후에게 전화해 이란 공격 말려
이스라엘이 공습 강행하자 8일에도 재차 통화
트럼프, 네타냐후에게 "혼자 남을 수도 있어" 경고
네타냐후, 트럼프 통화에 대규모 공습 취소



[파이낸셜뉴스] 이란·이스라엘의 난타전으로 이란과 휴전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자중하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네타냐후에게 이란과 전쟁을 재개하면 혼자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8일(현지시간)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7~8일 사이 중동에서 벌어진 막후 협상에 대해 언급했다.

트럼프는 "중동 5개국으로부터 네타냐후를 말려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며 "이 나라들은 아주 걱정하고 있었다. 그들은 우리가 협상해 온 합의안을 아주 좋아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란 역시 이스라엘도 멈춘다면 자신들도 공격을 중단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그들은 우리에게 전화를 걸어 더 이상 공격하지 않을 테니 이스라엘에도 그렇게 말해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트럼프는 네타냐후에게 전화를 걸어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애칭),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곧 혼자 남게 될 수도 있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미국과 함께 이란을 공격했던 이스라엘은 미국이 지난 4월 8일부터 이란과 휴전에 들어가자 휴전에 동참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상대로 군사작전을 이어갔으며, 이란은 종전 조건으로 레바논 휴전을 요구했다. 이란 협상 대표단은 지난 1일 레바논 문제를 이유로 미국과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악시오스는 같은 날 보도에서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가 1일 네타냐후와 통화 중 매우 화를 내며 욕설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7일 미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를 공습했고, 이란은 4월 휴전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 북부에 11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양측은 8일까지 원거리 타격을 주고받다가 같은 날 교전을 멈췄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7일 통화에서 네타냐후에게 지난 1일보다 훨씬 차분한 태도로 교전 중단을 요구했다. 미국 측에서는 네타냐후가 물러설 것으로 기대했지만, 네타냐후는 트럼프가 공격에 반대하지만 확실하게 하지 말라고 언급하지 않았다고 인식했다. 이스라엘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8일 이란의 민감한 목표물 수십 개를 타격할 계획이었으며 공습 규모도 4월 이후 최대가 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이란과 이스라엘이 8일 오전에도 교전을 멈추지 않자 몇 시간 만에 다시 네타냐후에게 전화를 걸어 이란 공격을 중단하라고 압박했다. 이에 네타냐후는 이란 추가 공습을 취소했다. 이스라엘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는 네타냐후에게 "며칠 안에 협상이 성사되면 추가 공격은 필요 없어질 것이고, 협상이 실패하면 미국이 직접 이란 공격을 주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네타냐후는 이란 공격에 대응하지 않으면 이란이 군사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신호가 된다며 협상에 좋지 않다고 반박했다.

한편 트럼프는 8일 악시오스를 통해 이란과 종전 협상이 타결되면 "이번 합의로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게 되고 우라늄 농축이 중단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엄청난 합의고 우리가 원하던 모든 것을 얻게 됐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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