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이어 홍해까지 '에너지 동맥' 통제확대 시도

연합뉴스       2026.06.09 09:17   수정 : 2026.06.09 09:30기사원문
혁수대 "새 저항벨트"…후티 동원해 바브엘만데브 위협 "석유·가스 운송 추가타격"…호르무즈 대체로까지 막힐까 우려

이란, 호르무즈 이어 홍해까지 '에너지 동맥' 통제확대 시도

혁수대 "새 저항벨트"…후티 동원해 바브엘만데브 위협

"석유·가스 운송 추가타격"…호르무즈 대체로까지 막힐까 우려

예멘 후티 반군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이란이 중동의 주요 에너지 수송로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정예군인 쿠드스군의 에스마일 가아니 사령관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호르무즈 해협부터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페르시아만에서 홍해까지 새로운 저항의 안보 벨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아니 사령관은 "예멘의 영웅적이고 행동은 저항 전선의 뛰어난 역량을 보여준다"며 "필요하면 다른 이들도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의 신정체제는 예멘의 반군인 친이란 무장정파 후티와 같은 대리세력을 지칭할 때 '저항의 축' 또는 '저항 세력'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가아니 시령관은 "국경 없는 전사들이 지켜보고 있다"며 "이 지역서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과 미국의 사악한 행위는 통일된 저항 전선의 대응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발언은 후티가 이스라엘에 미사일 공격을 단행하며 홍해에서 이스라엘 선박의 통행을 차단하겠다고 선언한 시점에 나왔다.

그 때문에 홍해를 직접 위협할 수 있는 지정학적 이점을 지닌 후티를 적극 동원해 주요 에너지 수송로를 통제하겠다는 경고로 관측된다.

이란, 호르무즈 이어 홍해까지 '에너지 동맥' 통제확대 시도 (출처=연합뉴스)


가아니 사령관이 지목한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호르무즈 해협과 마찬가지로 전 세계 해상 운송의 주요 길목 중 한 곳이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가장 폭이 좁은 곳이 26㎞ 정도밖에 되지 않은 채로 홍해와 아덴만 인도양을 연결하는 전략 요충지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글로벌 공급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의 12% 정도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글로벌 에너지 수송량의 10%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난다.

이란은 올해 2월 말 미국과 이란의 공격을 받아 전쟁이 발발한 직후 자국 남부에 있는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다.

EIA에 따르면 전쟁 전에 전 세계 해상 원유 무역량의 25%, 액화천연가스(LNG) 무역량의 20% 정도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고 있었다.

유로뉴스는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호르무즈 해협이 동시에 위협받으면 전 세계 석유·가스 해상 운송량 3분의 1이 영향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후티의 해상 봉쇄 가세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해상 요충지 두 곳을 위험에 빠트리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 전쟁 발발 후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때문에 대체 수송로로 사용되던 홍해마저 위협받는다는 점을 주목했다.

통신은 중동 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일일 평균 원유 수출량의 70%를 홍해에 있는 얀부로 내보냈고 이는 에너지 시장의 생명줄 역할을 해왔다며 "후티 반군이 홍해 해상 운송을 지속해 방해하거나 선박, 항만을 공격한다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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