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독자노선" 초기업노조 탈퇴하는 삼성바이오...때아닌 하투 우려에 바이오 '시름'
파이낸셜뉴스
2026.06.09 15:13
수정 : 2026.06.09 15:12기사원문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초기업노조 탈퇴 추진
노조원 투표로 최종 결정...노사 갈등 장기화 예고
셀트리온도 창사 첫 노조 출범
바이오업계 전반 노사 이슈 확산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오는 16~18일 총회를 열어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한 뒤 24~28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초기업노조 탈퇴 여부를 묻는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초기업노조 탈퇴가 현실화될 경우 노사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상급단체의 틀 안에서 진행되던 대응이 사업장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교섭 강도 역시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법정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지난 5일 열린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항고심 첫 심문기일에서도 별다른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양측에 추가 의견서를 제출하도록 했으며 오는 7월까지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가 긴장하는 이유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바이오 산업을 대표하는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라는 점 때문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의약품 생산을 맡고 있는 만큼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여기에 셀트리온도 최근 창립 25년 만에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설립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조는 성과급 지급 기준과 임금 체계 개선 등을 주요 의제로 내세우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노사 협상 단계는 아니지만 향후 교섭 과정에 따라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국내 바이오업계는 연구개발 중심의 기업 문화와 높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제조업 대비 노사 갈등 이슈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젠 기업 규모가 커지고 인력이 증가하면서 임금 체계와 성과 보상, 조직 운영을 둘러싼 목소리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바이오 산업은 일반 제조업과 달리 생산 공정을 중단하거나 재가동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항체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 생산은 수주에서 수개월간 연속 공정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생산 일정이 흔들릴 경우 고객사 공급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때문에 업계는 노사 모두 갈등 장기화보다는 대화를 통한 해결에 무게를 둘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노사 이슈가 적었던 바이오산업이 새로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나 자동차도 생산 차질이 문제지만 바이오의약품은 생산 중단 시 제품 폐기나 품질 관리 이슈까지 발생할 수 있다"며 "글로벌 고객사 입장에서는 생산 능력 못지않게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중요하게 평가한다"고 우려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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