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내과 전문의 한동하 박사 "PEMF, 만성 염증 신호 체계 잡는 혁신적 해법 될 것"
파이낸셜뉴스
2026.06.09 16:11
수정 : 2026.06.09 17:05기사원문
"알레르기·자가면역질환은 면역세포의 과잉 반응… PEMF 기술로 안정 찾을 수 있어"
세포 수준의 미세 전자기 자극, 현대인 면역 불균형 다스릴 새로운 비침습적 처방전
[파이낸셜뉴스] 특별한 이유 없이 지속되는 만성 피로, 그리고 현대인의 고질병인 알레르기와 자가면역질환. 우리 몸을 지켜야 할 면역계가 오히려 스스로를 공격하는 '면역 혼란'의 시대다.
한동하 박사를 만나 현대인 면역 오작동의 원인과 해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ㅡ이번에 출간한 책 제목이 'PEMF'이다. PEMF라는 용어가 다소 생소한데, 어떤 의미인가.
▲PEMF는 펄스전자기장(Pulsed Electromagnetic Field)의 약자다. 쉽게 말하면 일정한 주파수와 강도의 전자기장을 이용해 인체 세포가 보다 정상적으로 기능하도록 돕는 기술이다. 최근에는 통증 관리, 조직 회복, 염증 조절, 혈류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PEMF를 특정 질환을 치료하는 기술이라기보다는 세포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하나의 도구로 보고 있다. 건강의 출발점은 결국 세포이기 때문이다. 이번 저술은 가정의학과 전문의 박민수 박사, 광운대학교 전자공학과 김남영 교수, 물리치료학 박사 문옥곤 교수, 한진우 한의학박사와 함께 집필한 것으로, 의료계와 헬스케어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PEMF의 과학적 원리와 임상적 활용 가능성을 다루고 있다.
ㅡ펄스전자기장이 세포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건가.
▲우리 몸의 세포들은 저마다 미세한 전기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세포막 전위가 정상적으로 유지돼야 세포 간 신호 전달과 에너지 생산이 원활하게 이뤄진다. 그런데 만성염증이 지속되거나 면역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이러한 균형이 깨질 수 있다. PEMF는 세포 수준에서 이러한 신호 전달 환경을 안정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미토콘드리아의 에너지 생산을 촉진하고, 과도한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조절하며, 조직 회복을 돕는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한의학적으로 표현하면 인체의 정기(正氣)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몸의 환경을 정돈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ㅡ원래 알레르기와 면역질환을 전문으로 치료하고 있는데, 어떻게 PEMF 관련 서적을 저술하게 됐나.
▲진료실에서 알레르기, 아토피, 만성두드러기,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을 오랫동안 치료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 결국 많은 질환의 배경에는 만성염증과 면역 불균형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PEMF를 접하면서 흥미로웠던 점은 이것이 특정 증상만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 세포 환경과 회복력을 중심으로 접근한다는 점이었다. 오랫동안 강조해 온 '인체의 자생력 회복'이라는 개념과도 상당히 맞닿아 있었다. 그래서 의학, 공학, 물리치료학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최신 연구들을 검토하고 이를 일반인들에게 쉽게 소개해 보고자 공동 집필에 참여하게 됐다.
ㅡ신간에서 알레르기와 자가면역질환 파트를 담당했는데, PEMF가 이 질환들에 어떤 의미를 가진다고 보나.
▲우리 몸을 지키는 군대인 면역세포가 제 기능을 잃고 피아를 구분하지 못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 알레르기와 자가면역질환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다르지만 본질적으로는 면역계의 과잉반응과 만성염증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알레르기 질환에서는 외부의 무해한 물질에 과민하게 반응하고, 자가면역질환에서는 자신의 조직을 적으로 오인해 공격한다. 결국 면역이 약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면역 조절 기능이 무너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연구들은 PEMF가 염증 신호 전달 경로와 면역세포 활성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PEMF만으로 모든 질환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면역계가 보다 균형 잡힌 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 보조적 수단으로서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ㅡ한방내과 전문의 관점에서 PEMF 기술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비침습적이라는 점이다. 인체에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세포 수준에서 회복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한의학에서도 질병을 억지로 제거하기보다 인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힘을 북돋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PEMF 역시 세포의 기능을 정상화하고 회복력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철학과 맞닿아 있다. 특히 만성 피로, 만성 통증, 알레르기, 자가면역질환처럼 장기간 관리가 필요한 질환에서는 기존 치료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안전한 보완적 접근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ㅡPEMF를 통해 앞으로 기대하는 의료의 미래는 무엇인가.
▲앞으로 의료는 질병이 생긴 뒤 치료하는 것에서 벗어나 질병이 생기기 어려운 몸 상태를 만드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다. 예방의학과 건강수명 연장이 중요한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PEMF가 그 과정에서 세포 건강을 관리하는 하나의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세포가 건강해야 조직이 건강하고, 조직이 건강해야 장기가 건강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와 임상 경험이 축적돼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ㅡ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을 독자들과 면역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면역 질환은 단순히 증상만 없앤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몸속에서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만성염증과 면역 불균형을 함께 바라봐야 한다. 이번 책을 통해 많은 분들이 세포 건강과 면역 항상성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활습관과 건강관리 방법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건강은 어느 날 갑자기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세포 수준의 작은 변화가 쌓여 만들어지는 결과다. 앞으로도 임상의이자 연구자로서 보다 건강한 삶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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