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 AI로 인구감소 대응 성공모델 만들자"

파이낸셜뉴스       2026.06.09 20:02   수정 : 2026.06.09 19:47기사원문
데이터센터·액랭 기술 공동 구축 필요
공동 R&D·인재 양성 체계 마련 제언



[파이낸셜뉴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구가 감소하더라도 인공지능(AI)을 통해 해결 가능하다는 점을 한일 양국이 전 세계에 제시해 보자."

한일 양국이 AI 협력을 통해 산업 경쟁력 강화, 데이터 주권 확보 등과 더불어 인구 감소 문제에 대한 성공 모델을 만들어보자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나왔다.

고니시 요코 쓰쿠바대 교수는 9일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제31회 닛케이포럼 '아시아의 미래' 한일특별세션에서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AI를 활용해 사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구가 감소하더라도 AI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모델을 전 세계에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니시 교수는 이어 "교육과 의료, 건설, 운송 등 다양한 분야의 인력난은 결국 인구 감소가 만든 공통 과제"라며 "한일 양국이 협력이 가능한 분야부터 시작해 AI 기반 사회 문제 해결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국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성공 모델을 구축해보자는 것이다.

양국 산업계의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담은 제안도 나왔다. 한국과 일본이 AI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데이터센터와 액랭(액체 냉각)설비 등 핵심 인프라를 공동으로 구축하고, 연구개발(R&D)과 인재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야나세 다다오 NTT 부사장은 산업계의 목소리를 반영해 당장 접근 가능한 AI 협력 분야를 제시했다. 야나세 부사장은 한일 AI 협력을 위한 3대 과제로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과 '액랭 설비 도입', '계약 체계 정비'를 구체적 협력 사업으로 지목했다. 그는 AI 수요 급증으로 전 세계 데이터센터 건설이 확대되고 있지만 액랭 설비 도입과 계약 체계 정비가 주요 병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NTT는 글로벌 사업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설계와 계약 체계를 표준화해 구축 기간을 단축하고 있다"며 "이 같은 노하우를 한일 양국이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I 산업 생태계 구축도 주요 협력 과제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클라우드, 제조업, 통신, 데이터 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AI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동 연구개발과 인재 교류 확대 필요성도 제기됐다. AI 기술 경쟁이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국가 경쟁력 차원으로 확대되면서 개별 국가의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AI 시대 핵심 자산으로 떠오른 데이터 주권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 필요성도 제기됐다.
특히, AI 시대 핵심 자산으로 부상한 데이터의 관리 체계와 주권 문제가 새로운 협력 의제로 제시됐다. 디지털 서비스가 국경을 넘어 확산되면서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활용, 국가 안보 문제를 개별 국가가 단독으로 대응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상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데이터를 누가 관리하고 어떤 권리를 가질 것인가는 앞으로 더욱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이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디지털 시장 확대 과정에서 데이터 주권과 데이터 안보 이슈를 함께 논의하고 공동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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