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EU 지원받아 차세대 양자암호 개발

파이낸셜뉴스       2026.06.09 18:37   수정 : 2026.06.09 18:36기사원문
170조원 연구기금 과제 수주
아시아 민간기업 최초로 혜택
양자키분배로 통신 보안 강화

SK텔레콤이 유럽연합(EU) 대규모 연구기금인 '호라이즌 유럽'의 과제로 차세대 양자암호 기술을 개발한다. 양자컴퓨터 개발로 기존 암호체계 무력화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차세대 암호 체계를 구축해 통신 보안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호라이즌 기금 규모는 약 955억유로(약 170조원)다.

우리나라는 지난 2025년 7월 아시아 국가 최초로 준회원국으로 가입해 유럽으로부터 직접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아시아 민간기업이 연구를 지원받는 것은 SK텔레콤이 처음이다.

이번 과제 목표는 통신 보안 강화를 위해 차세대 'QPIC-AI' 기반 양자키분배(QKD) 시스템을 구현·실증하는 것이다.

QKD는 양자 역학의 특성을 기반으로 신호를 주고받는 양쪽에서 동시에 양자 암호키를 생성 및 분배하는 기술이다. 제3자가 중간에서 가로채려는 순간 양자의 물리적 상태가 변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해킹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현재 QKD 시스템은 단일 광자 광원·간섭계 등 정밀 광학 부품들을 각각 개별 장비 형태로 조립·정렬해야 한다. 시스템이 크고 무거우며, 구축 비용에 대한 부담이 존재한다. QKD 시스템의 소형화·구축 비용 절감이 핵심 과제인 셈이다.

SK텔레콤이 개발하는 QPIC-AI는 여러 장비가 필요했던 광학 부품들을 반도체 공정 기술(PIC·광자집적회로)로 하나의 작은 칩에 집약해 시스템을 대폭 소형화한다.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이 과거의 카메라 전체를 칩 하나로 압축한 것처럼 대형 광학 장비를 칩 한 장으로 대체하는 것이 목표다. 임베디드 AI를 탑재해 온도·진동 등 외부 환경 변화로 흔들리는 광학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보정함으로써 QKD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인다.

반도체 공정을 통해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 단가가 낮아지고, 전력 소비도 줄어들어 운용 비용도 함께 절감된다.
지금까지 주로 국방·금융 등 일부 분야에 유럽 국가와의 공동연구는 국제 표준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한국과 유럽은 양자암호 기술 인증 기준이 상이하다. SK텔레콤 류탁기 네트워크기술담당은 "다국적 협력을 통해 얻은 경험과 성과는 향후 국내 양자 기술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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