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피의 그늘… '빚투' 개미 강제청산 1662억 연중 최고

파이낸셜뉴스       2026.06.09 18:41   수정 : 2026.06.09 18:40기사원문
국제유가·금리 등 증시 변수 영향
코스피 7000~7200선 변동성 가속
조정장 낙폭 확대 가능성 경계를
대형주 하방 안정 여부 확인 필요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로 미수금의 강제청산(반대매매) 규모가 치솟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1662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대매매 금액이 1600억원을 넘은 건 지난 2023년 10월 24일(5487억원) 이후 약 2년 8개월 만이다.

반대매매 금액의 역대 최고치는 지난 2023년 10월 20일의 5497억원이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지난 5일 9.1%로 올해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반대매매 비중이 9%를 넘은 것 역시 지난 2023년 10월 24일의 53.2% 이후 처음이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 2영업일 이내 대금을 갚는 '초단기 외상'이다. 투자자가 미수금으로 매수한 주식의 담보 가치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해당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진행된다.

증시 하락에 반등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공격적 투자에 나섰지만 이튿날에도 하락하자 대규모 청산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지난달 28.45% 상승하며 6000선에서 8000선까지 단숨에 도약했다. 이후 지난 4일 코스피가 1.84% 하락하자 미수 거래를 진행한 투자자들이 나왔고, 이튿날인 5일에도 5.54% 급락하자 반대매매가 크게 늘었다. 지난 8일 역시 코스피가 전일 대비 8.29% 내린 만큼 반대매매 규모는 9일 기준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며 '빚투' 진행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동 사태 장기화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다가 국제유가, 금리 등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가 만만치 않아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급락장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가격 하락 자체보다 '강제청산'이다. 레버리지를 낮추고 현금을 확보한 뒤 우량자산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최근의 급락은 고통스럽지만, 국내 기업의 이익 체력이 모두 훼손된 것은 아니기에, 다음 기회를 준비할 시간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의 시장은 주가만 볼 것이 아니라, 변동성을 만들어낸 원인이 완화되고 있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며 "환율, 금리, 외국인 수급, 반도체 대형주의 하방 안정 여부를 확인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미 빚투 자금이 많이 몰린 만큼, 조정 국면시 낙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늘어난 신용자금의 평균 진입 지수대는 코스피 8200~8400선으로 추정되는데, 손실률이 15%에 접근하면 자발적 축소 등이 나타나고 20% 손실 부근에선 강제 매도 가능성이 커진다"며 "따라서 코스피 7000~7200선은 펀더멘털 지지선이 아닌 변동성 가속 구간이다. 조정이 예상보다 더 깊을 때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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