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권과 무관하게 협력 지속해야... 바이오·우주 등 미래산업까지 확장을"

파이낸셜뉴스       2026.06.09 18:47   수정 : 2026.06.09 18:46기사원문
김민석 국무총리·기시다 전 총리
공통 에너지·공급망서 협력 강조

한일 정·재계가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공급망 안정화와 에너지 안보, 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 분야 협력 확대에 뜻을 모았다. 양국은 미중 전략 경쟁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저출산·고령화 등 공통 과제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며 정권교체와 관계없이 지속 가능한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9일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제31회 닛케이포럼 '아시아의 미래' 한일특별세션 영상 축사를 통해 "한국과 일본은 첨단기술과 에너지 분야는 물론 AI, 바이오, 우주 등 미래산업 분야까지 협력의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며 "양국 산업은 경쟁하면서도 상호 보완적인 관계"라고 밝혔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과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도 연설을 통해 양국 간 경제협력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한일 경제 파트너십 강화 공감대

양측은 미중 전략 경쟁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에너지 안보 위기 속에서 한국과 일본이 유사한 산업 구조와 사회적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요 협력 분야로는 공급망 안정화와 에너지 안보, 반도체·AI,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 저출산·고령화 대응 등이 제시됐다.

김 전 의장은 한일 협력이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중 전략 경쟁과 공급망 재편, 에너지 안보 위기 속에서 한국과 일본은 같은 종류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어느 편에 설 것인가를 고민하기 전에 서로의 손을 단단히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정상이 되든, 어느 정당이 집권하든 한일 협력의 흐름은 되돌릴 수 없는 구조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전 총리도 "한국과 일본은 함께 성장하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역할을 수행하는 파트너가 됐다"며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인 한일 관계 구축에 경제 협력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AI·에너지 협력 확대 공감

반도체와 AI는 양측이 공통으로 꼽은 핵심 협력 분야다. 김 전 의장은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와 일본의 소재·부품·장비 산업은 사실상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며 "정치가 공급망을 끊으려 할 때 양국 산업이 함께 피해를 입는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 반도체·AI 공동 연구개발(R&D) 펀드 조성 △공동 표준 협의체 구축 △인재 교류 확대 등을 제안했다.

기시다 전 총리는 "AI는 큰 가능성을 가진 분야"라며 "양국 정부가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만큼 협력이 더욱 구체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양자 기술과 수소·암모니아 분야에서도 한일, 한미일 협력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와 공급망 협력 필요성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김 전 의장은 "한국과 일본은 에너지 대부분을 중동에서 동일한 해상 경로를 통해 들여오는 구조"라며 "한쪽 길목이 막히면 양국이 동시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소형모듈원전(SMR) 공동 개발 △제3국 동반 진출 △핵심광물 공동 구매·비축 △해상 통항 안전 협력체계 구축 등을 제안했다.

기시다 전 총리는 "중요 광물을 포함한 공급망의 강인화와 다각화를 실현하고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하는 것이 긴급 과제"라며 공급망 회복력 강화와 핵심광물 확보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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