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00원대 굳어질라… 6월 금리인상설까지 나왔다

파이낸셜뉴스       2026.06.09 19:10   수정 : 2026.06.09 19:09기사원문
원·달러 16거래일째 고공행진
임시 금통위 열릴 가능성 제기
한은, 1600원땐 빅스텝 전망
7·8월 '연속 인상' 시나리오도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경로를 둘러싼 시장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환율이 달러당 1500원대에 고착될 경우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50bp(1bp=0.01%p)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외환시장의 불안이 커져 이달 비정례 금통위가 열릴 가능성을 포함한 시나리오까지 나오면서 금리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한층 확대되는 모습이다.

■1600원 접근 시 '빅스텝' 압박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512.1원에 마감(주간거래 기준)하며 1500원대 흐름을 이어갔다.

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 이후 급등세가 다소 진정됐지만 환율은 16거래일 연속으로 1500원대에 머물며 레벨 고착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국의 미세조정성 대응과 국민연금 환헤지 물량 유입으로 단기 변동성은 제한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방향성 자체는 여전히 원화 약세에 무게가 실려 있다고 평가한다. 미국의 통화정책 경로 불확실성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외국인 자금 유출이 맞물리며 달러 강세 압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500원대가 '상단이 아닌 중간 레벨'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단기 변동보다 추세적 레벨 이동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커지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1600원선 접근 여부가 통화정책 대응 강도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환율이 1600원 안팎까지 상승할 경우 물가 전이 효과와 금융안정 부담이 동시에 확대되면서 기준금리 50bp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1560원을 넘어 1600원대에 근접할 경우 과도한 쏠림 방지와 물가 파급효과를 감안해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다만 "한국은 외화 유동성과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다. 당국의 외환시장 안정 수단이 우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6월 임시금통위 가능성도 제기

고환율이 장기화될 경우 통화정책 긴축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7월 금통위에서의 단일 인상뿐만 아니라 8월까지 이어지는 연속 인상(백투백) 시나리오까지 시장에서 논의되고 있다"며 "외환시장 안정이 지연될 경우 50bp 인상 시나리오도 검토 범위에 포함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환율 급등 배경으로 외국인 자금 유출을 지목했다. 국내 재정이나 외환 건전성 문제보다는 주식시장 중심의 외국인 순매도가 원화 약세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리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외국인투자자들의 자본유출 압력이 가속화된 반면, 수출기업들의 달러 매도는 제한적"이라며 "위험의 무게추는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 주기로 기울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씨티는 올해 7월과 10월,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 인상 경로를 유지하고 있지만 외환시장 불안이 확대될 경우 한국은행이 이달 중 비정례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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