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호남·충청' 반도체 공장 투자 검토
파이낸셜뉴스
2026.06.09 19:59
수정 : 2026.06.09 19:59기사원문
호남 반도체 패키징 시설 투자 거론
9일 정치권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수십조원 규모의 지방 반도체 투자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르면 이달 중 관련 투자 계획이 공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남 지역의 경우 반도체 생산의 핵심인 전력 공급 측면에서 이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수도권 지역은 전력과 용수 공급이 빠듯한 반면, 호남은 태양광과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높아 전력 공급의 유연성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것이다.
비수도권 지역으로 반도체 산업을 확장하겠다는 구상도 엿보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방 투자 검토에 나선 배경으로 수도권 내 신규 반도체 부지 확보 한계를 꼽는다. 현재 양사가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이후를 대비해 차기 생산 거점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Y1 팹을 건설 중이며 내년 초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머지 부지에는 2050년까지 단계적으로 팹 4기를 구축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투자 일정이 크게 앞당겨졌다. 특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이 지난 2019년 확정된 뒤 실제 착공까지 5년 이상이 소요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기 생산기지 확보를 위한 검토에 나설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도 상황은 비슷하다. 삼성전자는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일대에 조성 중인 국가 반도체 클러스터에 총 6기의 첨단 반도체 팹을 구축할 계획이다. 다만 이 역시 수요에 비해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차기 생산시설 부지 검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주요 그룹들도 지방 투자 계획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SK그룹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총 7조원을 투입해 울산에 초대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해당 시설은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아울러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거점인 충북 청주에 약 19조원을 추가 투입해 차세대 첨단 패키징 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지난 2월 전북 군산 새만금을 AI 데이터센터와 로보틱스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호남권 반도체 공장 건설 추진설과 관련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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