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와인 기사 작위 영광… K편의점 영향력 인정받은 셈"

파이낸셜뉴스       2026.06.09 19:19   수정 : 2026.06.09 19:18기사원문
장인혜 BGF리테일 주류팀 책임
보르도 와인 발전 기여 '코망드리'
CU의 모든 와인 엄격한 검증 진행
3차례의 블라인드 테스트 거쳐야
5년간 매출 매년 6% 이상 상승

"와인은 기분 좋은 상황에서 소비되는 술이라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좋은 음식에 와인을 곁들이면 그 자리가 완성되는 느낌이 들죠."

최근 프랑스 보르도 와인 산업 발전과 문화 확산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되는 '코망드리' 기사 작위를 받은 장인혜 BGF리테일 주류팀 책임(사진)은 9일 와인의 가장 큰 매력으로 '페어링'을 꼽았다. 품종에 따라 다양한 향미를 내고, 음식마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시너지를 발휘한다는 점이 와인만의 특색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편의점 와인 상품기획자(MD)가 프랑스 기사 작위를 받은 것은 이례적이다. 장 책임은 지난달 홍콩에서 열린 수훈식에서 망토와 배지를 받고 앞으로도 와인 문화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서약을 했다. 그는 수훈 당시를 회상하며 "대학생 시절 전공 수업에서 처음 와인을 따르는 법을 배웠던 순간이 떠올랐다"며 "개인적인 성과라기보다 편의점 채널이 와인 문화를 확산하는 데 기여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편의점 와인은 저가 상품 위주였다. 하지만 지금은 100만원대 프리미엄 와인도 판매된다. 실제로 CU 와인 매출은 '홈술' 문화가 정착한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급성장해 지난 2021년 전년 대비 96.0% 급증한 이후 매년 6% 이상 늘며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 책임은 "오프라인에서는 1만~2만원대 가성비 와인, 온라인에서는 프리미엄 와인 수요가 커지는 '투트랙'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진행한 프로모션 '와인장터'에서는 3병 한정으로 선보인 140만원대 와인이 첫날 완판되기도 했다.

장 책임이 담당한 CU의 차별화 와인 브랜드 '음mmm!'도 이런 흐름의 한 축이다. 합리적인 가격대에 좋은 품질의 와인을 만들어보자는 구상으로 지난 2021년 첫선을 보였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약 400만병에 달하며,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0.4% 증가했다.

이 같은 성과의 바탕에는 오랜 시간 공들인 기획 및 검증 과정이 있다. 장 책임은 "상품 하나를 기획하면 출시까지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린다"며 "기획 후 샘플 테이스팅을 총 3차례 진행하는데, 라벨을 완전히 가린 블라인드 방식"이라고 말했다. 맘먹고 내세운 제품이 최종 단계에서 탈락하는 경우도 많다는 설명이다.

그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와인은 미국 화이트와인 '샤토 몬텔레나'다. 1976년 그간 왕좌를 굳건히 지켜온 유럽 와인을 제치고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우승을 차지해 세계 와인업계를 놀라게 했던 이른바 '파리의 심판' 주역이다.
장 책임은 "유럽 샤르도네는 허브 향과 산뜻함이 특징이라면 미국·호주 등은 오크 숙성을 통해 바닐라 향과 부드러운 질감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와인 초보자를 위한 조언도 남겼다. 그는 "브랜드보다 생산자를 보는 습관을 들이면 실패 확률이 줄어든다"며 "처음에는 기획 행사나 검증된 차별화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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