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자동차업체들이 저렴한 가격,개선된 품질,후한 보증기간을 무기로 미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지난달 31일자 산업특집 기사를 통해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에서 한국차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한국 자동차업체들은 미국 차시장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미니밴 시장을 적극적으로 파고들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올해 ‘엘란트라’ 신형 외에 소형 SUV ‘산타페’와 ‘XG300’ 중형승용차(그랜저 XG)를 새로 미국에서 판매할 계획이며 기아는 ‘스펙트라’ 해치백을 들여온데 이어 8월부터 9000달러 이하 가격으로 소형차 ‘리오’,12월에는 중형 ‘옵티마’를 시판한다.
기아의 ‘리오’와 ‘옵티마’는 혼다의 ‘어코드’ 및 도요타의 ‘캠리’와 경쟁을 위해 내놓은 차종이다. 기아는 또 오는 2002년부터 미니밴 ‘세도나’를 팔 계획이다. 대우자동차는 3.2ℓ급 SUV ‘코란도’를 내년부터 미국에서 판매한다.
한국 자동차업체들이 이 같은 미국시장 공략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된 데는 미국시장의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데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현대는 지난 98년 미국시장 판매량이 9만200대에 불과했으나 내년에는 25만대를 팔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의 한 관계자는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이 미국시장 판매량이 연간 50만대에 이르면 미국 내에 자동차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기아는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2만6000대가 늘어난 16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으며 대우는 지난해의 3만787대에 3배 가까운 9만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 jslee@fnnews.com 이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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