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은 힘이 강하다고 견고하게 쥐는 게 아니다.
보통 그립을 잡는 데 필요한 힘은 보통 사람의 악력인 35∼45면 충분하다고 한다.
골프용품점에서 악력기를 구입,열심히 연습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지 않는다.
요령이 문제지 힘이 없어 그립을 강하게 못 잡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손가락으로 어떻게 그립을 잘 감싸쥐느냐에 달려 있다.손바닥과 손가락을 이용,클럽을 360도 잘 감아쥐면 스윙중 클럽이 놀 염려가 없다.
만약 정상적인 그립을 했을 때 필요한 악력을 35라 했을 때 이 이상의 악력을 쓰면 오히려 스윙에 지장을 준다.필요 이상의 힘이 들어가는 것은 백해무익하기 때문.
◇전기줄에 앉아 있는 제비
조그만 참새나 제비가 가는 전기줄이나 나무가지 위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심하게 바람이 불어도 끄떡없이 앉아 있는 새들이 힘이 좋아서가 아니다.
발가락으로 나무가지나 전기줄을 360도로 잘 감싸고 앉아 있기 때문이다.견고한 그립을 하고 있는 셈이다.
요즘 나오는 드라이버의 경우 전체 무게는 300g 정도에 불과하다.아무리 힘이 없는 골퍼라도 이 300g을 쥘 힘이 없어 골프를 못하진 않는다.또 이 300g의 클럽을 다루는 데 큰 힘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그런데 보통 신장 170cm 내외에 체중 60kg 이상 나가는 골퍼가 300g의 클럽을 잘 잡지 못해 톱스윙에서 그립을 놀게 만든다.
◇클럽을 360도 감싸는 방법
클럽을 360도 감싸쥐기 위해선 왼손의 3,4,5지(指)의 제 1관절부분과 손바닥 사이에 클럽을 댄 다음,네손가락(제2지는 제 2관절부분)을 감아 잡으면 자연스럽게 클럽은 손과 360도 접촉되어 쥐어진다.
클럽을 마치 야구 방망이 잡듯 하는 골퍼들이 있는데 이렇게 쥐고는 볼은 맞을 지 몰라도 원하는 거리와 방향을 얻지 못한다.그립도 처음 왼손 위에 놓는 게 중요하다.앞서 지적한 대로 왼손의 3가락 제 1관절 부분에 그립을 대고 잡아야 한다.아마추어골퍼들은 이 3손가락이 아닌 손바닥 쪽으로 그립을 놓고 집기 때문에 마치 야구 망망이를 잡는 듯한 그립이 된다.그립을 왼손 손바닥쪽으로 대고 잡을수록 견고함이 떨어져 톱스윙에서 흔들릴 수 있다.다시말해 그립이 노는 원인이 된다.
그립을 잘 쥐기 위해 악력기로 연습할 게 아니라 새가 나무가지 위에 잘 앉아 있는 요령을 터득하면 누구나 쉽고 견고한 그립을 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