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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부동산 시장 전망…난기류속 구름낀 시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02 04:52

수정 2014.11.07 13:33


올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수도권 난개발논란과 더불어 서울시의 용적률 규제강화,준농림지 폐지 등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메가톤급 정책들이 잇따라 발표됐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현대사태,증시붕락 등 시장외적인 상황도 밝지만은 않아 부동산 시장은 자칫 장기 침체에 빠질 우려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택시장은 약 보합세 속에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일 수도 있지만 토지시장은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전망이 흐리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주상복합건물은 하반기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나머지 다른 부동산 상품들은 역시 지지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시장=주택은행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셋값은 아파트9%,연립주택9.7%,단독주택은 4.7%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전세값은 평균 7.8% 오른 반면 매매가는 0.9%오르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백성준연구원은 “매매가격은 당분간 조정국면이 지속될 것이지만 준농림지역 폐지 등으로 인한 택지공급이 줄어들면서 강남 분당 등 일부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기존 아파트의 상승세는 재연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주택산업연구원 장성수 박사는 “준농림지에 대한 규제강화로 아파트 공급 물량이 최대 2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는데다 정부의 택지개발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기 어렵기 때문에 아파트 신규분양가는 최소한 10%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가 전세계약이 갱신되는 짝수해인데다 9월 학기가 시작하는 계절적인 수요증가와 재건축사업 본격화에 따른 전세물량 수요가 급증,하반기에 주택시장이 한차례 움직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토지시장=상반기와 마찬가지로 하반기에도 흐릴 것으로 보인다.부동산투자 패턴이 토지에 돈을 묶어놓기보다는 아파트나 상가 빌딩 등 현금수입이 당장 발생하는 부동산을 선호하는 투자 패턴으로 흐름이 바뀌었기 때문이다.전반적인 ‘흐림’ 기조 속에서도 준농림지 폐지 등 난개발 방지에 따른 파급으로 용도지역에 따라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일대 공장용지나 이미 허가를 받은 주택지 등의 토지는 상반기보다 50%이상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그린벨트 해제와 맞물려 그린벨트내 토지들은 상승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준농림지의 인기는 계속 하락할 전망.

◇주상복합=하반기에도 계속 인기를 유지할 듯. 하반기에 서울·분당·일산 등에서 공급예정인 주상복합 아파트는 상반기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8400여가구로 분양시장의 뜨거운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임대사업을 계획하거나 벤처창업을 노리는 사람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고 있어 하반기 기상도는 대체로 맑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타=업무용 빌딩이나 상가,전원주택 등은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업무용빌딩의 경우 서울 강남일대를 중심으로 벤처열기에 힘입어 반짝 상승세를 보였지만 벤처열풍이 잦아들어 시장전망은 밝지 않다.

/ somer@fnnews.com 남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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