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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태 내주 매듭…정부·채권단, 경영진퇴진등 최후통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02 04:52

수정 2014.11.07 13:32


정부와 채권단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현대그룹에 최후 통첩성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측도 더이상 버틸 여력을 소진,현대사태가 조기 해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특히 현대투신의 외자 유치에 따른 계열분리가 곧 실현될 것으로 보여 현대그룹의 계열분리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채권단은 현대가 더이상 버티기에 나설 경우 최근 은행장회의에서 합의한 현대건설 자금 만기연장방안을 철회하고 나아가 현대측과 맺은 재무약정도 전면 다시 체결하겠다고 강조,현대 사태의 조기 매듭을 위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와관련,금융감독원 핵심관계자는 이달초중 현대사태가 매듭지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2일 금융감독원과 채권단에 따르면 현대건설 자금난과 관련,정부가 최근 채권단을 통해 전달한 부실경영진 조기 퇴진,자동차를 포함한 계열분리 가속화,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주요계열 조기 지분정리 등 3가지 요건을 현대측이 곧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정부와 금융당국,채권단이 현대문제를 이달초까지 매듭짓는다는 방침 아래 막판 초고강도의 압박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이날 “현대측의 자체자금조달 여력은 약화된 반면 정부와 채권단의 압박은 아주 강해 현대가 이른 시일내에 요구조건을 수용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달초가 현대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관계자는 “채권단이 현대에 대한 만기도래 채권을 연장해 주더라도 초단기로 몰아갈 것이기 때문에 대우사태를 목격한 현대로서도 더이상 무모한 버티기를 시도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현대전자의 외자유치와 관련,현대측이 일부 외환거래법과 증권거래법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관련자들에 대한 검찰고발시기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그는 채권단과 현대측이 물밑접촉을 계속하고 있는 만큼 곧 현대사태와 관련한 결단이 내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관련,외환은행은 현대측의 구체적인 자구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채권단이 강제력을 다시 확보하기 위해 재무약정을 다시 체결하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전제,특히 자동차계열분리문제 등은 이번주내로 확답을 받아내겠다고 밝혔다.

유시열 은행연합회장도 “현대가 즉각 자구계획이행에 나서지 않을 경우 은행장 회의를 다시 소집,각종 약속사항이행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보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투신은 이달중 미국 AIG사와의 외자유치 본계약을 체결하고 곧바로 계열분리 및 독자회생을 선언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를 계기로 현대계열분리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 fncws@fnnews.com 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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