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최대 장점은 거미줄(웹)처럼 서로 얽히고설킨 복잡한 구조다. 일부 연결회선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인터넷 전체의 존립에 큰 위협이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인디애나주 노틀담대학 교수들의 생각은 아주 다르다. 이같은 복잡성이 오히려 인터넷의 ‘아킬레스건’이라고 이들은 주장한다.
교수들의 연구에 따르면 인터넷 회선 가운데 가장 접속빈도가 높은 노드(회선을 연결하는 마디)에 집중적인 사이버테러가 가해질 경우 인터넷망이 산산조각나면서 붕괴될 수 있다.
이 대학의 앨버트라즐로 바라바시 구조물리학 교수는 “전체 노드의 3%에 결함이 생기더라도 인터넷 시스템에는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아킬레스건처럼 취약한 부분을 찾아 낸다는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시스템에 대해 잘 알면 치명적인 약점을 찾아내는 것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복잡한 구조에서 나타나는 이율배반적인 특징이 인터넷의 아킬레스건”이라고 주장한다. 대부분의 메시지가 통과하는 주요 노드 몇 개만 차단하면 인터넷 시스템 붕괴는 생각보다 쉽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은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근호에도 게재된 바 있는데, 바라바시 교수는 “인터넷 연결구조는 복잡하게 얽혀 있는 비행기 항로와 흡사하다”며 “노드에 비견되는 허브공항 몇 개가 전체 항로의 중추 역할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복잡한 물건은 그만큼 건사를 잘 해야 한다는 충고다.
/ rock@fnnews.com 최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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