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 동양매직 판촉사원의 날 행사가 열린 대전엑스포공원 국제회의장. 윤홍구 사장은 단상에서 판촉사원 300명에게 큰 절을 올렸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893억원, 당기 순이익 49억원을 달성했다. IMF이후 98년 매출 1600억원에 차입금만 2000억원에 달했던 힘겨운 고비를 극복하고 얻어낸 결실이었다.
동양매직은 주방가전메이커로 널리 알려져있다. 가스오븐레인지와 식기세척기는 지난해 국내 시장 점유율 각각 54.3%와 53.8%로 1위, 가스레인지는 2위(27%)지만 고급형은 역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내놓은 국내 최대 용량(175ℓ)의 김치냉장고 또한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월 동양산업기계와 합병, 산업기계부문까지 아우르게 된 동양매직은 가전 뿐 아니라 환경설비·산업용 송풍기 등을 통해 종합환경 선두기업으로 도약할 채비를 갖췄다.
―가전부문의 성장 가능성은.
▲주력인 가스오븐레인지와 식기세척기의 경우 국내 보급률이 각각 13%, 4.5%로 매우 낮고, 수요가 연간 30%이상 급상승세라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식기세척기의 경우 선진국 수준인 50%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연간 50만∼60만대씩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 가스오븐레인지는 2년 연속 한국산업의 브랜드 파워 1위에 선정됐고, 주부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산업기계 부문은 어떤가.
▲일본·호주 등에 발전설비용 대형 송풍기를 수출하는 등 해외진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산업용 팬부문 등은 앞으로 에너지 절약형 대체설비 투자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성장세에 접어든다. 특히 분진제거, 탈황·탈질소시설, 수질오염방지시설 등 정부의 환경정책에 부응하는 사업을 전개, 시장선점에 힘을 쏟겠다.
―차세대 가정 정보화 사업인 홈 네트워킹 사업 진출을 선언했는데.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 기업과 제휴, 쌍방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풀어나갈 것이다. 현재 마지막 조정단계에 있는데, 이미 상당수준 디지털화가 진행된 우리의 주방가전이 홈 네트워크에 적합한 기기로 점차 변신할 것이다.
―동양매직 주방가전의 기술력을 평가해 본다면.
▲동양매직 가전연구소가 올해 ‘기업연구소 5000개 시대’를 맞아 정부가 선정한 ‘우수 기업 연구소’로 선정됐다. 가스오븐레인지와 가스레인지 기술력은 세계 톱이라고 자부한다. 식기세척기의 경우 우리나라 식기가 접시류가 많은 서구와 달리 속이 깊은 그릇이 많은 어려운 점에도 불구하고 93년 국내 처음으로 한국형을 개발한 바 있다. 점수로는 90점 정도다.
―주력 가전제품의 국내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있는데.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품목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고, ‘수출기업’을 목표로 설정, 내년부터 해외매출 증대가 점차 이루어질 것이다. 올해가 수출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기초체력 단련기다.
―해외시장 가운데 중점 공략대상은.
▲구미·동유럽에 전자레인지,식기세척기를 수출한다.거대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 가스보일러와 환경설비를 중심으로 시장에 진입, 점차 주방가전도 진출시킬 것이다. 가스보일러는 중국에서 일류제품으로 인정, ‘TOMA’라는 자체브랜드로 2003년까지 10만대 수출이 충분히 가능하다.
―올해 예상 영업실적은.
▲당기 순이익이 지난해 대비 66%정도 성장, 재무안정성이 높아지는 한편 자기자본수익률(ROE)도 지난해 8.6%에서 11.7%로 개선될 전망이다. 올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40억원으로 지난해의 두배를 웃돌 것이다.
―부채비율은.
▲지난달 코스닥 공모를 통한 차입금 상환으로 올해 말까지 180%, 내년까지는 160%수준으로 낮출 예정이다.
―e비즈니스 전략은.
▲지난달 매직몰사이트를 오픈, 연말까지 10만 회원 돌파가 예상된다. 이외에 전사적 자원관리(ERP)시스템을 지난해 9월부터 본격가동, 기업간 전자상거래(B2B)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를 통한 생산성과 효율성 향상을 꾀할 것이다.
/ shkim2@fnnews.com 김수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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