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골퍼들은 골프얘기가 나왔을 때 거의 대부분이 자신의 핸디캡을 낮추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 처럼 ‘보기 플레이어’가 많은 나라도 드물다고들 한다.
그런데 막상 골프장에 나가 내기골프를 할 땐 핸디캡을 올리며 ‘꼬리’를 내린다.
공인핸디캡이라고는 하지만 우리나라 핸디캡은 믿을 수가 없다. ‘고무줄 핸디캡’이 많다보니 내기골프에서 이기려면 얼마나 상대의 핸디캡을 정확하게 파악하느냐가 관건이다. 상대의 핸디캡을 정확히 알 수 있는 ‘핸디캡’이 따로 필요한 셈이다.
골퍼 스스로 말하는 믿을 수 없는 핸디캡을 더 정확하게 알아보는 방법이 있다.
상대의 골프백만 열어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이 방법은 3번 아이언의 상태를 살펴보는 것. 핸디캡이 높을 수록 3번 아이의 상태는 골프클럽의 구입 시기에 관계없이 깨끗하다. 어떤 골퍼는 아예 3번 아이언은 집에다 빼놓고 다니기도 하고 헤드를 덮은 비닐봉지도 뜯지 않은 상태로 갖고 다니는 골퍼도 있다.
이런 골퍼라면 핸디캡을 좀 후하게 주고 내기를 붙어도 승산이 충분하다. 대부분의 아마추어골퍼들은 3번 아이언을 잘 사용하지 못한다. 이 클럽으로 볼을 치면 잘 맞지 않기 때문.
분명히 3번 아이언이 페어웨이 우드보다 샷의 정확도가 높은데 아마추어골퍼들은 3번이나 5번 우드를 고집한다. 3번 아이언을 잡으면 꼭 뒷땅이나 토핑 등 미스샷이 나 겁부터 낸다. 그 만큼 3번 아이언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그래서 여름철 라운드 중 천둥과 번개가 치면 3번 아이언을 빼들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3번 아이언은 번개도 빗겨 갈 정도로 볼이 잘 맞지 않는다는 의미다.
/ jdgolf@fnnews.com 이종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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