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이산가족방문단을 인솔하는 단장은 월북한 최덕신 전외무부장관의 부인인 류미영(79)조선천도교 청우당 위원장인 것으로 8일 밝혀졌다.
류씨는 지난 1977년 당시 천도교 교령을 지내던 남편과 동백림 사건이 터지자 미국으로 망명,1986년 월북한 인물.류씨는 1989년 남편 최씨가 사망하자 천도교 중앙지도위원회 위원장직을 물려받아 남편을 대신해 활동했으며 1995년 안호상 초대 문교부장관의 밀입북 당시 초청자로도 활동했다.1994년 남한 단군대종교 대표와 중국 베이징에서 회담을 진행한 경험도 있다.
류씨가 관심을 끄는 것은 남한에서 외무부장관까지 지내다 월북한 최덕신 외무부장관의 부인이기 때문.남편 최씨는 1914년 평안북도 의주군에서 태어났다.중국 남경 육군중앙군관학교 출신으로 1946년 육군 경비사관학교 특별반을 거쳐 1956년에 육군 중장으로 예편했다.이후 1961년까지 주 월남 대사로 있었으며 1961년 5·16 이후 외무부장관으로 재직했다.박정희 전대통령과 개인적 친분이 두터웠음을 짐작할 수 있다.
1963년 서독대사로 발령받아 1967년 동백림 사건이 터질 때까지 박 전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받았다.당시 중앙정보부장이었던 김형욱씨는 회고록을 통해 최씨가 천도교 교령이 된 것도 박 전대통령의 각별한 배려 때문이라고 증언했다.이렇게 박 전대통령의 총애를 받던 최씨가 월북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부친 최동오씨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최동오는 일제시대 만주에서 목사로 임정계열의 독립운동가였다.김일성이 중학교 재학시절 기숙사에 묵고 있을 때 최동오 목사와 친분을 맺었고 훗날 만주에서 김일성이 경찰에 잡혀 구금되었을 때 그를 살려준 사람이 최동오였던 것으로 전해진다.이 때문에 김일성은 북한에서 정권을 잡은 뒤 우선적 숙청대상인 종교인이면서도 월남하지 못한 최목사를 ‘동지’라는 호칭을 쓸 만큼 극진히 대우했다.
/ sooyeon@fnnews.com 배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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