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97년 IMF위기 때 부도가 나 화의신청까지 들어갔던 중소기업 ㈜건보식품(대표이사 이규환)이 전 임직원과 경영진의 피땀어린 노력으로 회생의 기미가 완연해 지고 있다. 이 회사 이규환 사장은 이에따라 사기앙양을 위해 임직원 34명을 이끌고 백두산 등정 행사를 벌였다.
인삼 등 국산 한약재를 가공한 건강식품을 생산하는 건보식품은 지난 8월2∼6일까지 4박5일의 일정으로 백두산을 비롯한 중국 국경과 지린성 조선족 연변자치주 등지를 돌며 그 동안의 수고를 서로 격려하고 단합된 애사심을 새삼 확인했다.
올해로 창립 11주년을 맞는 건보식품은 IMF사태 직전까지만 해도 중소기업청이 선정하는 우수중기로 선정됐으며 지역산업 발전공로로 농림부장관상 등을 수상할 정도로 탄탄한 기반을 인정 받았다. 또한 기업활동이 전무하다시피한 전북 진안의 향토기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지역주민에게 고용기회를 넓힘으로써 지방 소도시에서는 드물게 건실한 성공기업 사례로 꼽혔다.지난 98년 12월 고금리와 악성거래처의 부실어음으로 인한 경영위기에 몰리자 전북은행 진안지점장이 스스로 ‘내돈을 쓰라’고 제의했을 정도였다.
건보식품이 회생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과기부 산하 한국과학재단 지정 연구단체인 원광대 의학자원연구센터에서 연구 개발한 한방 다이어트 식품 ‘헬쓰21 다이어트’에 산학 컨소시엄으로 참여,지난해 7월부터 이 제품의 본격 판매에 나서면서 부터. 순수 한약재 로 만들어진 ‘헬쓰21 다이어트’는 몸 안의 영양분과 수분을 빼앗지 않기 때문에 복용을 중지했을 때 살이 다시 찌는 이른바 ‘요요현상’이 없다고 연구 발표자료가 공개되면서 제법 짭짤한 매출을 올리게 됐다.
건보식품은 이 제품으로 국내 백화점·면세점은 물론 일본 가네보화장품 등 해외시장 진출을 발판으로 올해 150억원을 매출목표로 잡았다. 이에 따라 2005년까지 갚기로 한 화의채권 51억을 내년까지 모두 청산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탁트인 백두산 천지를 보며 한 때의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하고 남다른 감회에 젖은 이규환 사장은 “이런 벅찬 감정을 어려울 때 포기하지 않고 서로 믿고 묵묵히 따라준 사원식구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말하며 직원들에게 내년 파격적인 월급 인상의 약속도 잊지 않았다.
/중국지린성=김철한기자 chk@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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