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김민석·추미애 의원 등 민주당 소장파를 대표하는 3인방이 ‘개혁벨트’를 형성하며 ‘8·30 최고위원 경선’에 출사표를 던짐으로써 이들의 새바람이 돌풍을 일으킬지 아니면 미풍에 그칠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9일 정동영 의원을 마지막으로 이들은 모두 개혁바람의 돌풍을 자임하며 국민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들은 경륜과 나이를 중시하는 당내 중진들의 비판적인 시각을 의식해 합종연횡이나 짝짓기로 비춰질 수 있는 공식적인 ‘연대’를 선언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젊고 개혁적인 이미지를 ‘공조’라는 느슨한 형식의 ‘연대’를 통해 시너지(상승)효과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3인은 아직 구체적인 공조형식에는 합의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선거운동 과정에서 서로 선거전략을 공유하고 공동기자회견이나 386출신 의원 등 소장파들의 지지선언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 15명 후보중 4명을 선택하는 이번 경선에서 ‘3인에 3표’를 달라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보고 ‘3인에 1표’라도 지지해 당 지도부에 젊고 개혁적인 소장파 의원들이 한명이라도 입성해야 당이 젊어지고 차기 대선전략에도 유리하다는 점을 대의원들에게 집중 호소할 방침이다.
정의원은 이와관련 “3인이 각개약진을 통해 일부 최고위원 진출에 성공하더라도,12명중의 1명이라는 개인차원으로 격하돼 의미가 반감될 것”이라면서 “젊은 물결이 바람을 타면 설사 3인 모두 실패하더라도 2년 뒤 대선국면에서 더 큰 폭발력으로 정권재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조의 타당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개혁’과 ‘변화’를 공동화두로 ‘재집권의 밀알’(정동영),‘언제나 초심’(추미애),‘변화와 활력’(김민석)을 각각 캐치프레이즈로 각각 내걸고 있다.
이에따라 이번 최고위원 경선구도는 본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결국 상호이해관계에 따라 합종연횡을 모색하고 있는 중진들과 ‘개혁벨트’를 선언한 소장파간의 대결구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pch@fnnews.com 박치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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