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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先분리 後자구안'가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10 04:54

수정 2014.11.07 13:25


채권단이 9일 현대 스스로 약속했던 정주영 전 명예회장등 3부자의 실질 퇴진을 공문으로 요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대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정씨 3부자의 경영일선퇴진 요구는 정몽헌 전 회장의 개인 지분 매각을 포함해 현대건설이 갖고 있는 현대상선 23.86%를 매각하는 것은 물론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의 거취도 포함되는 사안이다.
현대 고위관계자는 9일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어제 자구계획안을 19일까지 제출하라는 공문을 보내왔다”며 “계열분리 문제를 이르면 11일쯤 발표하고 채권단의 요구에 맞추는 자구계획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변수 3부자 동반퇴진=현대 구조조정위원회 관계자는 “3부자 동반퇴진을 위한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의장의 실질적인 퇴진을 요구하는 내용은 자구계획안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은 전문경영인으로서 회사를 무리없이 이끌고 있기 때문에 물러날 수 없다”고 말해 정주영 전명예회장의 5월 동반퇴진 발표 이후 자동차측의 입장을 재확인했다.이에대한 현대 안팎의 관측은 엇갈리고 있다.
채권단의 입지로 볼 때 정부와 ‘조율’을 거쳤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높다. 그러나 현대 주변에서는 채권단 요구사항중 MH 진영의 ‘문제경영진 퇴진’만을 거론하는데 따른 형평성을 의식한 퇴진론에 불과하다는 시각이다 .

◇계열분리안=현대는 자동차 계열분리 방안의 경우 정주영 전명예회장의 자동차 지분 9.1% 가운데 6.1%에 대해 매각 완료 시점까지 의결권을 채권단에 위임하는 순차적 매각 쪽으로 공정거래위원회와 의견 접근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현대는 또 당초 2003년으로 예정된 중공업 계열분리도 가급적 2001년까지 대폭 앞당긴다는 원칙을 세우고 지분 및 지급보증 관계 해소 제시 일정을 마련중이다.특히 중공업 계열분리의 경우 현대건설 6.93%와 현대상선 12.46% 등 보유 중공업 지분의 단계적 매각안이 제시될 것으로 전해졌다.
◇자구계획안=당장 현대건설 보유 상선 지분 23.86%의 매각 문제가 현대와 채권단 사이에 최대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현대건설 지분 7.82%를 소유해 최대주주인 정몽헌 의장은 상선을 매개로 상선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전자(10.06%),증권(16.65%),엘리베이터(7.9),고려산업개발(4.91%) 등 각계열사를 장악해 왔기 때문이다.현대그룹의 관계자는 “증권시장 침체로 중공업과 상선 주식 시장가가 낮은 수준”이라며 “현대건설 보유 상선 지분 23.86%,중공업 지분 6.9% 등을 교환사채(EB)로 자금을 조달하거나 일부 지분만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이밖에 보유중인 고려산업개발(2.82%) 등 상장주식을 다음달중 장중 매각하고 비상장주식은 연내 지분양도 방식으로 정리하는 등 유가증권 매각시기를 대폭 앞당기는 안을 채권단에 제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현대는 또 정몽헌 의장의 건설 지분 7.82%,상선 4.9%,전자 1.7% 등 개인 보유주식의 매각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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