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카드 수수료 수입이 은행의 주 수익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카드 전문회사들의 과감한 투자에 밀리면서 제비용을 제외한 순수입면에서는 예전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다양한 수익모델 창출 등 수익성 향상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올들어 7월말까지 적게는 309억원에서 많게는 7261억원에 이르는 카드 수수료 수입을 거둬들여 지난해 같은기간 204억∼4760억원에 비해 평균 55.6% 실적이 뛰었다.
은행별로는 조흥은행이 올 1∼7월 2505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려 지난해동기 1165억원보다 115.2% 증가했다. 이어 ▲주택은행이 1172억원에서 2067억원으로 76.4% ▲한빛은행이 1097억원에서 1913억원(1∼6월)으로 74.4% 증가했고 국민·신한·기업·서울·한미·하나 등 나머지 은행들도 20∼60% 많은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이처럼 은행들의 카드수입이 늘어난 것은 경기상승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카드영수증 복권제,카드사용액 세제감면 등 정부의 카드사용 촉진책이 주효하면서 카드산업이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각 은행들마다 소매금융 강화를 위해 카드사업을 경쟁적으로 확대·강화하고 있는 것도 핵심 이유가 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법인카드 고객이 일정 금액이상 사용시 금리나 평점 등에서 우대혜택을 주고 개인고객 확보를 위해 DM발송 등 판촉을 강화한 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은행 관계자도 “최근 법인의 카드사용이 의무화되고 카드가 대표적 소매금융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은행의 주 수입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은행들은 최근 카드 전문회사들의 과감한 투자와 공격경영에 밀리면서 시장확보와 수익성 제고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상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솔직히 말해 카드 수입이 늘고는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전체 은행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이나 제비용을 차감한 순수입은 줄어들고 있다”며 “다양한 수익모델 창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ykyi@fnnews.com 이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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