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정당을 자임하는 우리가 당내 선거부터 돈안쓰는 깨끗한 선거문화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5선의 조순형 의원이 조직을 일절 동원하지 않고 대의원 접촉과 지구당 순회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무조직’ 선거운동을 선언,화제가 되고 있다.
조의원은 “이번 경선에서 당 지도부가 후보들의 지구당 순방과 대의원 접촉을 금지한 것은 잘한 일이며,이런 규정이 있었기 때문에 출마를 결심한 것”이라면서 “당락을 떠나 이번 선거를 집권 2년반 동안의 공과를 따져보고 토론하며 의견을 밝히는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때문에 조의원의 선거캠프에는 다른 후보들이 16개 시·도지부와 227개 지구당별로 담당자를 두고 최소한 200∼300명 정도의 선거운동조직을 꾸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의원회관 보좌진과 지구당 당직자,지역구 시·구의원 등 30명 안팎의 인력이 전부이다.또 조 의원은 후보들 사이에서 일반화된 지구당 방문을 한차례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신 조의원측은 경선 관리규정에 허용된 대로 전화로 지지를 호소하고,팩시밀리를 통해 언론보도 내용 등이 담긴 ‘조순형의 민주통신’을 전송하며,e메일을 보내거나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지도부가 바로서야 당이 바로 섭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보내는 ‘모범 선거운동’을 고수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93년 통합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조의원은 조직을 동원하지 않는 ‘클린’선거운동을 고집해 8명을 뽑는 경선에서 9등으로 아깝게 탈락한 경험이 있지만,이번에도 소신을 굽히지 않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 seokjang@fnnews.com 조석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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