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했다.박세리(23·아스트라).
올시즌 무관으로 ‘여름여자’를 무색케 했던 박세리가 미LPGA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듀모리에클래식(총상금 120만달러)에서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산뜻한 출발이다.
뭔가 풀리지 않아 애를 먹었던 박세리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퀘벡의 로열오타와GC(파 72·6403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첫날 경기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애니카 소렌스탐,마리사 바에나 등과 함께 공동 2위에 나섰다.단독선두인 무명의 다이애나 델라시오와는 불과 2타차.끝까지 집중력만 보인다면 시즌 첫 승을 기대해도 좋은 출발이다.
올시즌 메리저 대회 3승에 도전한 캐리 웹(호주)은 1언더파를 쳐 공동 10위에 자리했다.우승문턱에서 번번이 주저 앉았던 박세리는 이날 인코스부터 출발 첫 4홀까지 1언더파(13번홀 버디)를 쳐 선두권을 형성하기 시작했다.이어 14번홀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 2언더파를 만들며 순위를 공동 2위로 끌어 올렸다.
후반 들어 박세리는 2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했으나 3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위기감이 감돌았으나 마지막 9번홀에서 버디를 뽑아내며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쳤다.
이날 박세리는 작심하고 대회에 임한 듯 말썽을 부렸던 드라이버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높았고 아이언샷도 자로 잰듯 깨끗했다.퍼팅 또한 썩 좋은 편은 아니였으나 의도한대로 홀컵에 떨어져 경기초반부터 마의 코스라고 불리는 오타와GC를 쉽게 요리해 나갔다.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각오로 이번대회에 참가한 박세리는 경기 초반 선두권에 진입,시즌 첫승,그것도 메이저대회를 노릴 수 있게 됐다.1998년 이후 2년만에 메이저대회 정상을 노리고 있는 박세리는 올시즌 16개 대회에 참가했으나 3위만 2차례 기록했다.
김미현은 이날 11번홀까지 버디 3개 보기 1개로 2언더파를 쳐 애니카 소렌스탐과 함께 공동 4위를 달렸으나 12번홀에서 버디퍼팅을 남겨 놓고 경기중단 사이렌 소리를 듣고 클럽하우스에서 2시간 가까이 몸을 피한 뒤 경기에 나서는 바람에 경기감각을 잃고 말았다.
김미현은 13,17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결국 이븐파를 기록,공동 18위로 경기를 마쳤다.경기중단이 김미현을 상위권에서 끌어 내린 셈.
이밖에 박희정은 2오버파 74타로 공동 53위,펄 신은 4오버파 76타로 공동 95위에 머물렀다.지난주 미켈롭라이트클래식에서 공동 7위를 기록했던 장정은 이날 7번홀에서 틀리플보기를 범하는 등 난조로 8오버파 80타를 쳐 최하위로 떨어졌다.
/ jdgolf@fnnews.com 이종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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