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잇따라 수신금리를 내리거나 내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금리 인하는 최근 시중은행이 대출금리 인하로 적정 예대마진을 확보하기 어려워진데다 일부 우량은행들은 예금이 넘쳐 자금운용에 애로가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오는 16일부터 정기예금·적금,상호부금 등 수신금리를 최고 0.6%포인트 인하한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정기예금 금리는 6개월∼1년미만 연 6.5%,1년∼ 2년미만 연 7.0%,2년∼3년미만 연 7.5% 등으로 0.5%포인트씩 조정된다.
또 정기적금·상호부금·근로자 장기저축 등 적립식 저축 금리도 최소 0.3%포인트에서 최고 0.6%포인트 각각 인하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시장 실세금리 하락에 따라 현행 운영금리와의 격차가 계속 커지고 예금보험료율 인상 및 대출금리 하락에 따른 수지부담 해소 차원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택은행도 이르면 다음주중 일반 대출금리를 0.3%포인트 정도 인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흥은행은 다른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하폭을 봐가며 평균 0.3∼0.5%포인트 가량 인하를 검토하고 있으며 제일은행과 평화은행도 향후 추이에 따라 인하를 검토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은행들이 이처럼 수신금리 인하를 검토하는 것은 실세금리가 7.5%선에서 묶여 하향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데 반해 최근 대출금리가 소폭이나마 떨어지면서 적정 예대마진율이 위협받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 ykyi@fnnews.com 이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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