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과 시멘트, 식품 등 전통적인 ‘굴뚝산업’ 제조업체들이 멀티미디어 사업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굴뚝산업의 낮은 수익성을 만회하려면 디지털 환경에 발맞춰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사업으로 눈길을 돌려야 경쟁력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코오롱그룹은 종합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인터넷을 통해 유료로 서비스하는 ‘센터코리아’를 설립, 16일부터 서비스에 들어간다.코오롱이 운영해온 예술영화채널인 코오롱 A&C와 인포아트가 각각 7대 3의 지분을 출자해 만든 회사로 영화·공연·예술작품 등의 동영상을 제공할 예정.코오롱은 또 예술영화TV와 케이블 코미디채널, 위성방송까지 영역을 넓힌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코오롱 관계자는 “올해 1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현재까지 멀티미디어사업은 기존 제조분야의 보강차원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시멘트에서 사명을 변경한 동양메이저가 모기업인 동양그룹도 ‘환골탈태’를 시도하고 있다.동양은 코오롱보다 한발 앞서 동양제과를 통해 영화·만화·바둑TV·게임 등 5개 케이블 채널을 확보하는 등 일찌감치 승부수를 띄웠다.동양은 이를 통합 관리하기 위해 미국 투자회사인 캐피털 인터내셔널의 자금을 끌어 들여 자본금 1억5000만달러(1800억원)규모의 미디어 지주회사인 ‘온미디어’를 설립했다.
제일제당 역시 39쇼핑을 인수했고, 패션 및 요리관련 케이블채널을 확보했다. 또 엔터테인먼트사업에 289억원, 드림뮤직에 60억원을 출자했다.제일제당은 영화제작과 배급을 맡을 CJ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데 이어 초고속인터넷서비스업체인 드림라인에도 1915억원가량을 투자하는 등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경련 지식경제센터소장인 이상철 상무는 “기존 사업으로 한계를 느낀 그룹들이 첨단 신산업쪽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사업다각화 등 기업의 수익성제고를 위한 변신은 당연히 필요하며 경쟁력강화를 위한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것”이라고 내다봤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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