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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쁜 '현대']중공업 지분정리등 자구안 마련 '진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8.11 04:55

수정 2014.11.07 13:23


현대가 자구안 마련을 위한 본격적인 조율 작업에 들어갔다. 현대는 11일 김재수 구조조정본부장이 외환은행 관계자를 접촉하고 구조조정본부가 자구안 내용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검토작업에 들어가 바쁘게 돌아가는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계열분리=현대 고위관계자는 11일 “외환은행으로부터 정주영 전 명예회장이 갖고 있는 자동차 지분 6.1%를 수탁받아 순차적으로 매각하겠다는 요청을 받았다”며 “채권단의 의사를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자동차와 중공업의 조기 계열분리를 위해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다만 중공업의 경영권 방어 문제가 걸림돌”이라고 말해 중공업 계열분리 문제가 난산임을 시사했다.

현대측은 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의 지분이 8.06%에 불과해 경영권 유지를 감안할 때 현대건설(6.93%)과 현대상선(12.46%)의 중공업지분 정리 문제가 가장 어려운 걸림돌이라는 입장이다. 현대관계자는 경영권 유지 문제 해결을 위해 현대 친족회사들의 우호지분 분산 유지안을 하나의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관계자는 이와 관련,“중공업의 1조원에 달하는 계열사 지급보증 해소와 중공업의 계열사 지분정리 문제 등도 걸려있어 채권단이 요구하는 2001년 3월까지 계열분리를 마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현대측의 중공업계열 분리에 대한 이같은 입장을 살펴보면 자동차의 경우처럼 경영권 유지안만 해결되면 채권단에 위임을 통한 순차적 매각 형태의 계열분리 수순을 밟되 다만 계열분리 시기 문제를 놓고 채권단과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자구계획안=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유가증권의 매각을 늘리라는 채권단의 주문이 계열분리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을 맺는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우선 계열분리를 위해 정리하게 될 정전명예회장의 자동차 지분 6.1% 매각대금을 건설 유상증자에 써야 한다는 것이 채권단의 요구사항이다. 현대측은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이견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건설의 상선 지분 23.86% 매각요구도 현대측이 극력 회피하려는 쟁점이다.
현대상선은 중공업 외에도 전자 10.06%,증권 16.65%,엘리베이터 7.9%,고려산업개발 4.91% 등을 가지고 있어 현대건설 지분 7.82%로 최대주주인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이 계열사 통제역할을 하는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채권단의 현대건설 보유 상선 매각요구에 대해 “현재 주가 수준이 낮아 매각보다는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건설의 상선 지분 매각 문제가 자구계획안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 minch@fnnews.com 고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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